헬스케어산업은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지원함에 따라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1월 바이오헬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일자리 76만개와 부가가치 65조원을 창출한다고 발표했다.
중점과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세계화,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기반 의료서비스 창출, 정밀·재생의료 활성화로 요약되고 있다.
세계화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이 유치하는 외국인 환자를 2016년 28만명에서 2020년 40만명으로 확대하고 해외 의료기관을 141개에서 15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ICT 융합기반 의료서비스는 취약지역, 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원격진료를 확대하고 의료기관들의 진료정보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정밀·재생의료는 글로벌 진출 신약에 대한 약가우대 등 바이오신약 개발, 첨단 의료기기 개발 지원, 유전자·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의료기기는 바이오신약과 함께 성장세가 주목되고 있어 정부를 중심으로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헬스케어, 고령화 가속화로 성장세
보건복지부는 헬스케어를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의약품 제조업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노령인구 급증, 정부 정책, 기술 발전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헬스케어 패러다임은 1세대 공중보건, 2세대 질병치료를 거쳐 21세기 이후 3세대 건강수명 연장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무게중심이 치료에서 건강관리 관련 질병 사전진단 및 예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 인구 증가율이 1960년대 연평균 2.24%에서 1980년 1.81%로 둔화된 반면 평균 수명은 1950년 47년, 2014년 69년, 2050년 76년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McKinsey)는 도시화, 네트워크화 등과 함께 고령화를 글로벌 4대 메가트렌드로 선정했으며 2050년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선진국 26%, 신흥국 1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득 증가, 고령화, 웰니스(Wellness) 수요 등으로 공공 및 민간 의료보험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의료비 지출 증가율은 OECD(경제협력기구) 가입국가가 평균 3.7%, 한국은 7.7%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GDP(국내총생산)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OECD 국가는 평균 9.2%인 반면 한국은 6.7%에 불과해 복지수준 향상, 의료기술 발달 등이 요구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헬스케어산업은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이 OECD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빠른 고령화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서비스 영역 확대와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체계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며 헬스케어를 신 성장동력산업과 융복합산업으로 지목해 지원할 방침이다.
헬스케어산업은 센서기술, 웨어러블(Wearable), 모바일 단말기 등을 기반으로 한 IT와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접목해 선제적 진단, 유전자 분석, 맞춤형 처방 및 모니터링으로 의료 서비스를 고부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로 정부 지원 확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수요 증가, 정부 정책, 기술 개선 등으로 2020년 6조8000만달러에 달하며 예방, 진단과 같은 건강 사전관리 분야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헬스케어를 핵심 비즈니스로 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의료와 ICT 융합이 부상하면서 미국, 중국, 유럽 등도 정부가 직접 참여해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14년 전국민 대상으로 EHR(Electronic Health Record)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헬스 IT화, U헬스 선진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료 및 IT기술이 발전해 2014년 투자시장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으며 바이오테크와 디지털헬스를 포함한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VC(Venture Capital) 투자는 2013년에 비해 30% 증가해 9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중국은 모바일 헬스케어를 제13차 5개년 개발계획에서 중점 육성산업으로 지정했으며, 일본은 헬스케어를 국가산업으로 선정해 10조엔에 달하는 투자안을 발표한 바 있다.
EU(유럽연합)은 U헬스에 6억유로를 투입하며 고령자에게 IT기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2017년까지 300만명이 Tele-Health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기기 및 바이오의약 중심으로 성장
헬스케어는 의료기기와 제약 및 바이오의약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성장률이 중국 18.7%, 인디아 10.7%에 달하는 등 신흥국의 고성장에 힘입어 2010-2014년 5.4% 성장했으며 2014년 시장규모는 3402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비중은 미국 39.3%, 일본 9.1%, 독일 7.9% 수준으로 선진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주도하고 있으며 신흥국은 의료기기 시장비중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2014년 4조6000억원으로 GDP 대비 0.31%에 그치고 있고 세계 시장비중도 1.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의료기기, 체외진단기기 등이 성장을 견인해 2010-2014년 7% 성장함에 따라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의약은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비핵심 분야 비용 절감을 통해 전략적 아웃소싱을 활성화함으로써 고성장이 기대되며 바이오의약 아웃소싱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D(연구개발) 아웃소싱인 CRO(Contract Research Oranzation)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2015년 346억달러로 2012-2018년 12.8% 성장하고, 의약품 생산 아웃소싱인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437억달러로 1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바이오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세포배양 사업과 검체 분석을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 사업, 임상시험대행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 셀트리온 등이 CMO와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집중하며 바이오의약 사업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체외진단, 헬스케어산업 “핵심”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2014년 기준 522억달러 수준으로 2007-2019년 8.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헬스케어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체외진단기기는 면역화학적 진단, 자가혈당 측정, 현장진단, 분자진단 등으로 구분되며 미국과 유럽이 절반 이상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진단기기는 임상화학과 면역학이 융합된 대형장비들이 등장하며 단일장비로 다양한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소형화 및 자동화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Roche 18.3%, Siemens 10.4%, Danaher 10.3%, Abbott 9.5%로 48.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장벽이 높아 후발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Roche가 당분간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oche는 체외진단기기 매출비중의 51%가 병원 및 클리닉용이며 혈당측정기 35%, 분자진단기기 14%로 파악되고 있다.
진단기기 테스트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임상 분야에서 다양한 체외진단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Ventana Medical System을 인수해 독점체제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Siemens는 세계시장 4위의 Bayer 진단기기 사업부와 6위의 Dade Behring를 인수하면서 3위로 급부상했으며 Danaher도 2004년 Radiometer 인수를 시작으로 2005년 Leica Microsystems, 2006년 Vision Systems, 2009년 Genetix, 2011년 Beckman Coulter, 2012년 Iris International과 Aperio Techonologies, 2013년 HemoCue, 2014년 Devicor Medical를 인수하면서 사업규모를 확장했다.
Abbott는 혈당측정 시장점유율이 4위에 불과하지만 면역화학에서는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국내 체외진단기업들은 나노엔텍, 인포피아, 씨젠 등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인수합병(M&A) 자금이 부족해 대규모 시장장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장 접근하기 쉬운 혈당측정 사업에 집중함에 따라 시장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시장 진입장벽 높아 “위탁생산”
국내 체외진단기기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4174억원으로 달했으며 분자진단은 약 73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자가측정용 기기를 제외하고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의사와 임상병리사로 사용자가 국한돼 후발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수요처가 병원, 검사센터, 보건소 등이며 품목수가 다양하고 기술개발 연계로 새로운 진단기기가 상업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R&D 투자 없이는 생존이 힘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체외진단은 주로 중·대형병원, 녹십자, 삼광, 이원, 네오딘 등이 실시하고 있으며 진단기기는 대부분 고가의 수입제품으로 일부 Rapid Test, 면역검사 등만 국산화돼 있어 국산화 대체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이미 글로벌 헬스케어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고 국내기업은 브랜드력이 약해 위탁생산인 ODM(Orignal Design Manufacturing)/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SK, 체외진단기기 시장 진입 “난항”
SK,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도 체외진단기기에 투자를 계속하며 가시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나 매출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나노엔텍에 전략적 제휴로 투자해 2014년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POCT(Point of Care Testing) 및 면역진단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나노엔텍은 랩온어칩(Lab on a Chip) 기술 기반으로 생명공학 연구기기와 현장진단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립선암과 갑상선질환 진단기기를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
매출이 15억원에 불과하지만 2013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2014년 중국 CFDA(식품약품감독관리국) 등의 승인을 받아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 바이오포커스 인수를 통해 Rapid Kit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POCT 외에 세포 계수(Cell Counting), 유전자 형질주입(Gene Transfection), 세포 이미지 관찰(Cell Imaging), 세포 분석(Cell Analyzing) 등이 가능한 생명공학장비도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제품은 미국 Life Technologies에 ODM/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어 안정적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11월 미국 생명공학 분석기업 Thermo Fisher Scientific과 혈액분석기 「LABGEO IB10」 공급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판매망 확보를 시도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은 2015년 초 매각설이 퍼질 정도로 수익 악화가 지속됐으며 2016년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를 출시해 영업실적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진입장벽이 높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LG생명과학 등 대기업들도 체외진단기기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글로벌 진입장벽이 높아 적자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며 “오히려 중소기업들이 전문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시장진입에 성공함으로써 R&D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전문분야 집중해 성장 견인
국내 체외진단기기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문분야에 집중해 투자함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디(Standard Diagnostics)는 다국적기업 Alere가 2010년 인수했으며 객담 결핵 항원진단시약, 말라리아/아프리카 수면병 동시 진단시약, 에이즈/매독 동시 진단시약 등 약 100여개의 진단시약을 개발해 12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고 2014년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씨젠은 분자진단 분야 전문기업으로 Real-time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을 보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인두유종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및 세균성 호흡기 질환 병원체, 성매개 감염 원인균, MTB(Mycobacterium Tubeculosis)/NTM(Nontuberculous Mycobacteria), 뇌수막염, 급성설사 원인균, 반코마이신(Vancomycin) 내성 유전자 검사 등 진단시약을 생산해 2014년 매출 640억원을 기록했다.
인포피아는 혈액진단을 통한 질기 조기예방 및 관리제품군을 구축해 전자동 생화학분석기, 혈당측정 바이오센서, HbA1c 측정시스템 및 센서, G-Healthcare 서비스 플랫폼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 이노메디텍 분자진단기기 사업부를 인수해 유전자 발굴 및 정밀 분자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휴대형 간질환 진단시스템 및 센서, 심장질환 및 갑상선질환 진단시스템 등을 주력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액세스바이오는 현장에서 즉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RDT (Rapid Diagnostics Tests), 바이오센서, 분자진단기기 등을 연구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케냐와 말라리아 진단키트, 터키와 G6PD 바이오센서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인두유종 바이러스 분자진단 신제품 국내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형광물질을 면역크로마토그래피 기술에 접목해 민감도를 극대화하는 면역화학적 진단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산부인과 분야에 특화된 헬스케어기업으로 국내 3000개 이상의 병원 및 200개 이상의 산부인과 전문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진단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관련 사업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NGS-NIPT(차세대 산전 기형아 검사) 관련 사업을 상업화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
표, 그래프 : <글로벌 평균 수명><세계 체외진단기기 시장점유율(2015)><글로벌 의료기기 시장비중(2015)><국내 체외진단기기 생산기업의 B2B 전략><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
<화학저널 2016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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