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촉진하기 위한 네거티브 배출 기술(NETs)이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화학기업들은 카본 리사이클 베이스 화학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험실 수준에 그칠 뿐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 베이스에서 탈피하지 않고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흡수·고정화 과정에 인위적 공정을 추가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효율화할 수 있는 기술인 NETs에 주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NETs는 인위적으로 삼림을 조성하는 식림, 인간의 활동으로 감소한 삼림을 복구하는 재생림,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토양에 이산화탄소를 저장·관리함으로써 자연 분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방지하는 토양저장 기술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식림‧재생림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관점이 아니더라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으며, 토양저장은 연구가 한창이나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매스를 탄화해 탄소를 고정하는 바이오탄화 기술, 바이오매스 연소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회수·저장하는 BECCS(Bio Energy with 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회수·저장하는 DACCS(Direct Air 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무암 등 암석을 분쇄·살포해 풍화를 인공적으로 촉진하는 이산화탄소 광물화(풍화 촉진) 기술,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지칭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 해양으로의 양분 살포나 우량 생물품종을 활용해 생물학적 생산을 촉진함으로써 이산화탄소 흡수·고정화를 인공적으로 가속화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확대하는 해양 비옥·생육 촉진 기술, 해양식물의 잔여물(Residue)에 포함된 탄소를 반영구적으로 격리함으로써 자연분해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방지하는 식물잔여물 해양 격리 기술, 바닷물에 알칼리성 물질을 첨가해 해양의 자연적인 탄소 흡수를 촉진하는 해양 알칼리화 방법 등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기술로 제시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은 NETs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기여도가 감축량 전체의 약 10%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NETs 관련 정책·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IPCC)가 지구 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감축 하한선을 2030년 1-1.6Gt CO2, 2050년 5-7Gt CO2로 추산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DACCS, BECCS, 해조류 탄소 고정 기술을 국가 프로젝트로 설정했고, 유럽은 DACCS, BECCS, 해양 알칼리화, 이산화탄소 광물화 등 24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도 풍화 촉진을 포함한 CCUS, 해양 네거티브 배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NETs 기술의 표준화, 세제‧금융 혜택을 바탕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음은 강조할 필요가 없다.
한국도 식림‧재생림 사업을 강화하면서 토양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한 후 분해하는 기술을 상용화할 필요성이 있고 DACCS, BECCS, 블루카본을 탄소중립에 활용할 필요성도 상당하지 않나 생각된다.
화학기업들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이 힘들다고 부산만 떨 것이 아니라 여러 NETs 기술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고, 특히 정부의 정책적 방향만 쳐다보는 후진적 습성을 버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정부만 쳐다보는 대기업에는 어떠한 혜택도 주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움직이도록 유도할 것을 주문한다.
<화학저널 2022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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