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투자회사들이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첨단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펀드 운용기간을 8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펀드 운용기간의 장기화를 위해서는 펀드 출자자들이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창업투자업계와 바이오벤처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해 국내에서 조성된 펀드 대부분이 5년 시한으로 설정돼 있어 첨단 벤처에 투자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바이오펀드를 보면, 한국기술투자가 2001년 12월 213억원 규모로 결성한 MOST4호 벤처투자조합은 존속기간이 5년이며, 현대기술투자가 2000년 설립한 현대바이오텍펀드1호(50억원)와 2호(100억원)도 역시 5년 뒤 청산되는 것으로 설계됐다. 2000년 4월 결성된 우리기술투자의 우리투자조합5호는 존속기간이 6년인데, 일반조합원 없이 중소기업청과 우리기술투자 2군데만 출자했기 때문에 6년 설정이 가능했다. 보통 5년 뒤 펀드를 결산하려면 적어도 초기 3년간 투자를 마쳐야 하는데 펀드운용 1년차에 장기 연구개발형 벤처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고, 2-3년차에는 투자자금 회수를 고려해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창투사들은 연구개발형 벤처에 투자할 때 펀드보다는 회수기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 자체 계정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나, 자기 돈이 넉넉지 않아 이런 방식의 투자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지놈(유전체), 프로테옴(단백질체), 세포·유전자치료 등 신약·신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벤처에 대한 투자가 별로 이뤄지지 않고 건강식품 등 단기에 매출을 낼 수 있는 품목을 가진 벤처에 투자가 몰리는 현상도 이런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따라서 펀드기간을 늘릴 수만 있다면 창투사들이 장기 연구개발형 벤처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시행령 제11조 창업투자조합의 등록여건 및 절차에 관한 규정에서도 펀드 존속기한을 최소 5년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펀드 출자자들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미국처럼 8년 이상 운용되는 바이오펀드 설립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펀드에 출자하는 일반조합원들이 5년보다 장기간 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와 함께 기술력만으로는 코스닥에 등록할 수 없고,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점도 연구개발형 벤처에 대한 투자가 부진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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