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인 미국 Abott가 상당량의 설탕이 함유된 유아용 분유를 국내에 시판해 무설탕 분유가 불문율처럼 돼 있는 국내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Abott가 미국과 캐나다 현지에서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에는 설탕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Abott가 2001년 11월 국내에 출시한 씨밀락(SIMILAC) 어드밴스 성장기 분유(만 6개월 이후 유아용)에는 100g당 8g 가량의 설탕(Sucrose.자당)이 들어 있다. Abott는 씨밀락 어스밴스와 같이 설탕이 들어 있는 유아용 분유를 우리나라 외에 타이완, 타이,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콜롬비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헝가리, 루마니아 등 4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이른바 선진국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반면, Abott가 2001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해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 씨밀락 Ⅱ(만 6-18개월 유아용)에는 설탕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분유 메이커들은 설탕이 함유된 분유가 유아들의 치아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치과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들의 경고에 따라 1980년대 초부터 유아용 분유(유아식)에는 설탕을 쓰지 않고 있다. 설탕이 들어가 단맛이 강한 분유에 일단 맛들이면 많은 아기들이 다른 분유를 먹지 않고, 설탕은 다른 당류와 달리 유난히 충치를 많이 유발해 국내기업들은 일체 쓰지 않고 있다. 치과의사협회도 치아에 달라붙은 충치 유발균(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이 설탕으로부터 불용성의 끈적끈적한 글루칸을 합성하면서부터 치아 우식증이 시작되며, 오랜 시간 젖병을 물고 있는 유아들에게는 특히 설탕이 들어간 분유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Abitt의 최성철 이사는 "탄수화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씨밀락 어드밴스에 유당과 함께 설탕을 쓰고 있으며, 설탕 함유량이 전체 중량의 8%에 불과해 치아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캐나다 판매용 씨밀락 제품에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미국에는 성장기 분유라는 개념이 없고 모두 조제분유로 통칭돼 업계 관행대로 씨밀락Ⅱ에도 설탕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분유업계에서 영유아용 분유는 통상 생후 6개월까지 먹이는 조제분유와 6개월부터 24개월까지 쓰는 유아식(성장기 분유)로 분류되는데, Abott의 국내 판매용 씨밀락 어드밴스(만 6개월 이상)와 미국 판매용 씨밀락 Ⅱ(만 6-18개월)는 모두 대상 연령층이 동일한 성장기분유이다. 씨밀락 어드밴스의 시중 판매가격은 2만6200원(900g 기준)으로,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국산 중저가 제품750g(1만2500-1만3000원)보다는 68%, 국산 최고급 제품(800g 1만7800원)에 비해서는 30% 가량 비싸다. <Chemical Daily News 2002/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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