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가 옥탄가 97제품에 이어 102를 시판할 것을 공식화함에 따라 고옥탄가 효율성시비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휘발유를 둘러싼 기업간 시장다툼이 쌍용정유의 97제품 시판을 기화로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비가 제기돼 그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업계의 옥탄가 경쟁이 쌍용정유의 고품질공세와 유공, 호남정유의 과소비·비효율 대응으로 표면화되면서 기업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정유는 94년4월 옥탄가 97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95년 4월들어 초고옥탄가 102를 시판할 것을 공식화해 정부의 휘발유제품 이원화방침으로 잠잠하던 옥탄가시비를 또다시 야기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공, 호남정유는 휘발유의 옥탄가를 향상시키는 문제는 특별한 기술개발이 아니며 옥탄가 향상첨가제인 MTBE를 어느정도 배가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 쌍용정유의 초고옥탄가 전략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은 최근 빚어지고 있는 옥탄가시비가 무엇보다 잘못된 자동차 연비향상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적정효율을 넘어선 고옥탄가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 옥탄가경쟁으로 인한 업계의 심한 마찰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대자동차연구소가 발표한 휘발유 적정옥탄가를 보면, 현재 국내차량은 엔진이 최적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옥탄가가 91∼93수준에 맞춰져 있으며, 95이상의 고옥탄가 사용으로 인한 연비향상을 위해서는 엔진의 초기설계를 바꾸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특히 현재의 자동차시장 상황에서는 차량요구 옥탄가 이상의 휘발유를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옥탄가1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비용증가(옥탄가1 향상시 연간 270 억원소요)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쌍용정유의 초고옥탄가 출시로 불붙은 옥탄가시비가 최적의 효율성이 과연 어느 수준인가라는 문제에 부딪히면서 품질향상이 과소비로 이어지는 특수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옥탄가경쟁은 정부가 95년 10월1일자로 휘발유제품을 고급과 보통으로 이원화한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원화에 따른 가격차를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고옥탄가를 둘러싼 시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이에따라 옥탄가 96이상 고급 휘발유에 대한 특소세, 정부부과금 인상 등의 현실적인 운영방안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쌍용정유의 고옥탄가전략을 놓고 기업간 마찰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저널 1995/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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