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상승에 LG카드 지원 부담 … 삼성그룹 비중은 30% 육박 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사상 최고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반면, SK, 현대자동차, LG그룹 등은 각 주력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상승, 내수부진, LG카드 지원 부담 등으로 주가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월6일 기준 14개 삼성그룹 상장 계열기업의 시가총액은 모두 112조988억원으로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 375조7453억원의 29.83%를 차지했다. 2004년 1월2일의 95조9250억원보다 16조1738억원 늘어난 것이며 비중 역시 26.65%에서 3.18%p 높아졌다. 증권거래소는 “개장 후 일별로 그룹별 시가총액 비중을 모두 집계ㆍ관리하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단일 그룹의 비중이 30%에 이른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K그룹(11사 28조1232억원)의 비중은 7.48%로 2004년 연초에 비해 오히려 0.04%p 낮아졌고 현대자동차(6개사 22조3148억원)와 한진(7개사 3조6594억원) 역시 5.94%, 0.97%로 각각 0.91%p, 0.07%p 떨어졌다. LG그룹(10개사 20조9544억원)은 5.57%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대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모두 187조1505억원으로 연초 47.64%였던 비중이 49.81%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월15일 2003년 4/4분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8850억원, 2조62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수준의 실적과 “삼성전자 재평가론”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04년 들어 19.52% 급증했다. 삼성SDI 역시 1월29일 2003년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3/4분기 대비 각각 9.2%, 51%, 20.1% 증가했다고 밝혀 증권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시가총액도 2004년에만 20.41% 늘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증권사들은 “2003년 실적이 썩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2003년 4/4분기 실적에서 실적개선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속속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도 2004년 들어 시가총액이 각각 10.54%, 27.1%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 2위인 SK그룹의 주력사인 SK텔레콤은 2003년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SK네트웍스 보유지분의 매물 가능성,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 이동전화 요금 인하 및 접속료 차등 조정 가능성 등의 위험요소가 부각되며 시가총액이 2004년 들어 0.95%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C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 프로필렌 등 주요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등으로 2004년에만 시가총액이 15.09% 급감했다. LG그룹에서는 LG투자증권이 “예상 매각가격 등이 높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으로 6.63% 줄었고 LG화학 역시 화학경기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PVC(Polyvinyl Chloride) 등 주요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로 시가총액 증가율이 1.27%에 머물렀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밖에도 LG카드 지원과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로 인한 부담도 함께 짊어지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LG카드 지원에 나서는 LG그룹 주들에 대해 당분간 투자를 권할 생각이 없다”면서 한국시장 우선추천주에서 LG전자와 LG화학을 제외했다. <Chemical Journal 2004/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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