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분 이상으로 원료가격 인상 … 부당이익 6000억원 추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화학섬유 생산기업들이 화학섬유 원료를 공급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기업들이 부당한 폭리를 얻고 있다며 원료가격의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이원호 한국화섬협회장은 8월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ㆍ석유화학기업들이 원료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나 화섬업계는 원사 수요처인 직물업계 등의 경영난으로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유ㆍ석유화학업계가 국제유가 상승분 이상으로 화섬원료 가격을 인상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며 “과도한 가격인상 등 부당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호 회장은 화학섬유 생산기업들이 지속되는 경영난으로 2003년 13개 회원사 중 7사가 적자를 낸 데 이어 2004년 상반기에도 7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금강화섬과 대한화섬처럼 가동을 중단하거나 조업을 단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섬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2004년 8월 말 현재 국제유가는 2003년 6월 대비 44.1% 상승했으나 Polyester의 원료인 EG(Ethylene Glycol) 가격은 58.2%, 나일론의 원료인 Caprolactam은 59.3% 인상됐다. 또 2004년 상반기 평균 국제유가는 2003년 하반기 평균가격 대비 15.6% 올랐으나 TPA(Terephthalic Acid) 원료인 P-X(Para-Xylene) 가격은 20.8%, EG 가격은 16.5% 인상돼 국제유가 상승 폭을 넘어섰다. 이원호 회장은 약 10% 수준의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상정해 계산해본 결과, 정유ㆍ석유화학업계가 과도한 가격인상으로 P-X와 TPA, EG 등 3개 부문에서 약 6000억원 정도의 추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는 화학섬유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유ㆍ석유화학업계가 원료가격을 인하함으로써 국내 섬유ㆍ화학섬유업계를 살리는데 일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원호 회장은 이어 코오롱 구미공장의 파업사태와 관련해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노조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책임추궁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 고수를 통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저널 2004/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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