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플라이, 투자부진이 원인 … 컨텐츠 시장 육성이 성장 핵심 한국 IT(정보기술)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국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서울디지털포럼 행사 참석차 방한한 리도우 CEO는 5월24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LCD, LCD TV, 모니터, 휴대전화 등 여러 IT 시장에서 타이완, 중국, 북미, 유럽 등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도우 CEO는 “LCD는 2005년 한국이 타이완에게 시장을 잠식당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준데 이어 투자계획을 근거로 예측한 결과 2007년에도 1위를 되찾지 못할 것”이라며 “급성장중인 LCD TV 시장에서도 2004년 타이완ㆍ중국이 한국을 제친데 이어 2005년에도 격차가 더 커졌으며 모니터 시장에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타이완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IT산업을 대표하는 분야인 휴대전화에서도 노키아, 모토로라 등 북미ㆍ유럽기업들이 다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반면 한국기업들은 2005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산 플랫폼과 마케팅 경쟁력을 살펴보면 제품 플랫폼 하나당 노키아, 모토로라가 2004년 약 2억달러, 2005년 5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반면, 한국 휴대전화 1-2위 메이커는 2004년 4000만달러, 2005년 1억달러 매출액에 그쳐 효율성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도우 CEO는 “한국기업들은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 구조도 탄탄하나 여러 지역 및 분야에서의 경쟁자 압박에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경쟁기업들이 투자와 마케팅 역량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세를 돌이키려면 위험성이 높더라도 왕성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으로 한국 정부와 산업간의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며 신생기업, 고성장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펀드를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IT기업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4년까지 과감한 투자와 운영 효율성 제고로 매우 뛰어난 성과를 냈으며 현재도 비용과 생산성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추세를 역전시키기에 늦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리도우 CEO는 진단했다. 특히, 한국이 향후 5년간 외국이 가질 수 없는 IT 인프라를 갖고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새 제품과 콘텐츠, 사업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이후에 외국에서 인프라가 구축될 때 뛰어들면 아주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도우 CEO는 “IT제품 소비자들의 구매 기술이 향상되면서 아무리 패셔너블한 새 브랜드도 가격이 내릴 때까지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휴대전화 대당 가격이 지난 반년간 계속 떨어진 것은 그 징후”라고 밝혔다. 또 “현재 세계 IT 하드웨어 시장은 1조3000억달러, 콘텐츠 시장은 4000억달러 수준이나 향후 5년 안에 1대 1 비율로 바뀔 것”이라며 “이제 콘텐츠가 떠오르는 기회이며 하드웨어는 콘텐츠를 전달해주는 일용품(Commodity)으로 바뀔 것"이라고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반 외국자본 정서가 외국기업 투자를 막고 있다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은 어느 나라 제품이건 좋은 제품은 열광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론스타 회장의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6/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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