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바이오연료 시장이 과연 형성될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태에서 국제유가 또한 배럴당 65-75달러 수준의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2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반도 주변의 평균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섭씨 0.5도 정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발전과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을 탓할 뿐 적극적인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의 인수위원회 시절 대두됐던 탄소세 부과 문제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여기에 정부와 정유기업들이 바이오연료 도입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 BD5니 BD20이니 거창한 구호만 늘어놓을 뿐 피부에 와 닿는 바이오연료 정책은 꼬리를 내렸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장외로 밀려나 있다. 그런 와중에 산업자원부가 느닷없이 DME의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을 9월부터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DME는 천연가스와 석탄, 바이오매스 등을 열분해해 제조한 화합물로 운송과 저장이 용이하고, LPG와 물성이 비슷해 대량 생산하면 코스트가 LPG보다 20% 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유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디젤엔진의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고, 연소될 때 디젤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황 성분도 없어 친환경 연료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DME를 실용화할 기술 근거가 전무한 상태이다. 한국가스공사가 199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03년 DME 제조공정을 개발했고 2008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루 10톤의 DME 생산이 가능한 시범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하나 상용화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DME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를 공급해야 하나 해외 가스전 개발이 전무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DME를 생산해 2012년부터 연간 100만톤을 공급하겠다는 산자부의 발표도 허풍 이상은 아닐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에서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목적으로 식물 추출의 바이오에탄올을 2007년 4월 자동차 연료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에서도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유통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정유기업들과 온난화 방지를 최우선시하면서 교토의정서가 규정한 이산화탄소 감축에 적극적인 환경부처가 대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환경부처와 정유기업들이 별도의 바이오연료 규격 제정 추진함으로써 바이오에탄올 보급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바이오연료 보급이 본격화되면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유기업 10사는 최근 이소부텐으로 합성한 ETBE를 휘발유에 7%(바이오에탄올 3%) 혼합한 바이오가솔린을 수도권 주유소 50곳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환경성은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3% 혼합한 <E3>를 8월부터 주유소 15곳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상업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유기업들이 수분 혼입 및 자동차부품 부식, 연료 품질, 그리고 설비투자 부담 등을 문제삼아 ETBE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환경성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에탄올 혼합비율 조정이 용이한 직접혼합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세계 바이오에탄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라질과 연계해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자체적으로도 2010년까지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을 휘발유 수요의 약 10%인 600만kl로 확대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정유기업들을 중심으로 ETBE를 선호하고, 환경성을 중심으로 바이오에탄올 직접혼합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등 마찰을 빚고 있으나 바이오연료 사용을 확대한다는 궁극적 목표에서는 이견이 없는 상태이다. 바이오에탄올은 식물에서 원료를 추출하고 생육과정의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교토의정서상 온실가스 배출감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화학저널 200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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