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신생 ASCI 채택 NYMEX 위기 … 투기 및 달러화 약세로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그동안 사용해온 미국의 유가 산정기준을 포기하고 2010년부터 새로운 기준을 쓰겠다고 선언했다.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Saudi Aramco는 10월28일 원유 판매가격 산정기준으로 삼아온 미국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가격을 포기하고 2010년부터 아거스 고유황 원유지수(ASCI: Argus Sour Crude Index)를 기준으로 유가를 책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런던의 유가지수 전문기업 Argus가 개발한 ASCI는 미국 걸프 연안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격을 바스켓으로 산출되는 것으로 WTI보다 고유황 원유 가격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유시장 전문 분석기관 Oil Outlook & Opinion의 카를 래리 사장은 “WTI 가격 변동이 심해 사우디가 그간 많은 손해를 봤다”며 석유시장 투기가 극성을 부려온 점을 상기시켰다. 또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9월 고유가의 주요 원인으로 투기를 지목하면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그간의 달러화 약세도 유가 요동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가 유가 산정기준을 변경함으로써 세계 최대 원유거래 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다른 산유국들이 사우디의 뒤를 따를지도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WTI 가격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규모 등에서 신생 기준인 ASCI가 아직은 대안에 불과해 사우디의 조치가 호응받을 것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도 사우디의 조치와 관련해 조만간 ASCI를 기준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도입해 거래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 역시 걸프 연안의 고유황 원유가격 지수를 상품으로 취급할 수 있길 기대해왔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9/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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