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대표 이규철)은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6월21일 정기평가를 통해 이수화학의 신용등급 「BBB-」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16년 1월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는 만큼 주력제품인 LAB(Linear Alkylbezene)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015년 4/4분기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통상임금 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적인 수익성 저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2012년부터 지속된 석유화학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2014년 35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재무구조 및 공정 개선을 본격화함으로써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1/4분기 매출액이 3307억3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6억원1600만원, 68억92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AB는 판매가격이 국제유가에 대부분 연동돼 형성되며 이수화학은 LAB 시장점유율 85%를 장악하고 있으나 국제유가 폭락 및 수요 부진 영향으로 2013-2014년에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LAB의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2015년 영업이익이 1767만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2016년 1/4분기에는 공급과잉의 점진적인 해소로 스프레드가 확대돼 영업실적 개선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LAB 수요는 중국, 인디아 등 신흥국에서 세탁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합성세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수화학은 중국 Taicang에 건설한 LAB 10만톤 플랜트를 통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자회사 이수건설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지원 부담이 완화된 것 역시 영업실적 호조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수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영업실적 악화에 시달렸으나 2015년 대규모 수주를 달성함으로써 흑자 전환했으며 2016년 1-4월 누적 수주액도 2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건설은 이수화학의 100% 종속법인으로 이수화학은 이수건설 차입금에 대해 2016년 3월 기준 1167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이수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500억원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는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수화학은 단기 위주의 차입금 만기구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사옥, 공장 토지 등 장부가액 2192억원 상당의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담보 제공을 통한 차환여력, 금융권 미사용여신한도 등 대응수단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주력제품의 수익성 향상으로 조정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 7% 이상, 순차입금/EBITDA가 6.5배 이하를 나타내면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화학의 2015년 조정 EBITDA 마진은 2.1%, 순차입금/EBITDA는 6.4배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