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협회가 협회장 순번제 도입에 합의했다.
석유화학협회는 12월21일 임시총회를 열고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등 4사를 협회장 순번제 대상기업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초안에는 SK종합화학을 제외한 빅3만 포함했다가 막판 논의 끝에 4사가 맡는 것으로 합의했다.
다만, SK종합화학은 본사가 중국 Shanghai에 소재하고 있고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이 일정의 90%를 중국에서 소화하고 있어 협회장직 수행이 쉽지 않아 2021년부터 순번제 대상에 넣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차기 협회장 순번은 이르면 2018년 4월경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임시총회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순번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미루어졌다.
석유화학협회는 협회장사에 대해서도 임기 중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더라도 후임 CEO가 협회장사 임기를 이어받아 2년을 채우도록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석유화학협회는 순번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며 협회장 구인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순번제 대상기업 4사가 재벌 대기업에 속해 있어 그룹과 조율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큰 부담이다.
특히,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의 눈치까지 살펴야 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롯데그룹 화학BU장)의 임기 종료시점까지 순번제 대상기업들이 버티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14-2015년 시장 침체로 회원사들이 협회장사를 고사한 사례에 비추어보면 시황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 역시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