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으나 2018년 1/4분기에는 6년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조원 가량 감소해 2000억-3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사의 영업실적 부진은 중국, 타이완기업의 LCD(Liquid Crystal Display) 물량 공세 때문으로 판단된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기업인 BOE가 세계 최대규모인 10.5세대 LCD 공장을 2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China Star, Foxconn 등 다른 중화권 디스플레이기업들도 잇따라 10.5세대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장들은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패널 생산에 최적화돼 있으며 공급이 늘어나면서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017년 7월 23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8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져 2018년 3월에는 174달러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매출의 90%, 30%를 LCD에 의존하고 있어 직격탄을 맞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대형 LCD TV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시장 분위기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CD를 벗어나 고부가가치제품인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으나 수조원대의 설비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로 OLED 역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 매출의 70%를 거두고 있으나 아이폰X, 갤럭시S9 등 주요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4분기 아이폰X용 OLED 패널 출하량은 1500만대로 전분기대비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유일의 대형 OLED 패널 생산기업으로 OLED TV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나 패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일례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경쟁이 심화되며 한때 수천만원에 달했던 OLED TV 가격을 200만원대까지 낮추며 대응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패널 가격을 인상해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기는 한번 시작되면 15개월 정도는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2018년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