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9사 중 5사 영업이익 감소 … 일본 부진에 해외개척 절실
일본에서 화학·소재 생산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나 최근 수익성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일본 화학·소재 생산기업 가운데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9사 가운데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기준 상반기(2019년 4-9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곳은 4사, 감소한 곳은 5사로 집계됐다.
특히, 호조를 누린 것은 후지필름(Fuji Film Holdings)과 JSR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위탁(CDMO) 설비 증설을 통해 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 Holdings(MCH)과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특허분쟁과 시황 악화로 타격을 받아 수익 개선에 실패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후지필름, JSR,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도레이(Toray) 4사이며 후지필름은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수익을 올린 것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재생의료에 사용하는 배지 메이저를 인수함으로써 헬스케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JSR은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증설을 통해 수익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사히카세이는 제세동기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 Zoll Medical과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사용하는 필터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신약을 투입하면서 일본 의약품 사업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도레이는 인공신장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가네카(Kaneka)는 바이오 CDMO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저분자 의약품 출하가 지연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부직포 사업이 부진했고, 테이진(Teijin)은 주력제품인 통풍약이 유럽과 미국에서 후발의약품의 추격을 받아 부진했다.
2019년 10월 소비세 증세에 따라 의약품 공급단가가 소폭 인하돼 2019회계연도 영업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MCH는 산하의 Mitsubishi Tanabe Pharma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노바티스(Novartis)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관련 특허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로열티 수입을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특허분쟁을 종결하면 원래대로 로열티를 계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의약품 사업에서 블록버스터 항정신병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Latuda 매출이 증가했으나 건강농업 관련 사업에서 사료첨가제 메치오닌(Methionine) 시황 악화와 신규설비 건설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 증가에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2020년 4월에는 2년마다 1번씩 실시되는 의약품 공급단가 개정이 진행돼 의약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21년 4월 이후에는 의약품 공급단가를 매년 개정하기 때문에 일본 의약품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에서 신약 승인을 받는 것이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 CDMO는 시의적절한 생산설비 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