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현대자동차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합작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LG화학은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과 충청남도 당진에 EV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수십조원을 투자해 EV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중시하게 된 가운데 LG화학도 EV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계속 수주량을 늘릴 필요가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9종에 머물렀던 EV 차종을 2025년에는 23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2025 전략을 공개한 바 있으며, 기아자동차도 순수 EV 비중을 2019년 1.0%에서 2025년 12.3%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과의 논의는 현대‧기아자동차가 2021년부터 양산할 순수 EV 전용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2019년 12월 이후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전동화 모델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기아자동차 전동화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사용했으며 먼저 SK이노베이션을 확보함에 따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LG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전동화 전략을 위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들과 다각적으로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특정기업과의 제휴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양측의 논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만큼 국내 배터리 공장 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