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판매 2년 연속 감소 … 중고차 성장에 보수용 페인트 호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2576만9000대로 전년대비 8.2%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성장이 기대됐던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신에너지자동차(NEV)는 정부 보조금 감축의 영향으로 판매대수가 120만6000대로 4.0% 줄었다.
중국은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2018년에도 2.8% 감소하면서 28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감소 폭이 5.4%포인트 더 확대됐다.
경제성장 둔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승용차 구매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승용차 판매대수가 2144만4000대로 9.6%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말 이후 보조금 제도가 종료된 것 역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중국 전국의 자가용 자동차 보유대수는 2019년 말 2억7000대를 기록하며 최초로 2억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자가용은 대부분 도시부 중간층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 판매대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낮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2020년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2019년 기록보다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NEV는 정부가 2019년 6월 보조금을 감축했을 뿐만 아니라 발화사고가 잇따르면서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배터리 및 NEV 메이저인 비야디(BYD)의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는 46만대로 11.4% 급감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NEV 판매대수를 20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상태로는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자동차 탑재용 배터리 시장도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주요 수익원으로 기대했던 EV의 성장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2020년에는 연말로 예정된 보조금 폐지 조치가 실제로 이루어질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부진한 가운데 중고 자동차 시장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CADA)에 따르면, 중고 자동차 판매대수는 2018년 1382만대로 11.5% 증가했고 2019년에도 1-10월 기준 1185만대로 전년동기대비 4.6%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판매액 역시 5.9%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중고 자동차 유통 확대 등 시장 정비에 나선 영향으로, 자동차 보수용 수계 페인트 니즈가 확대되는 등 관련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CADA는 중고 자동차 판매대수가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를 넘어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급 자동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CADA에 따르면, 아우디(Audi)를 비롯해 BMW, 볼보(Volvo) 등은 2019년 1-11월 판매대수가 286만대로 10.7% 증가해 2019년 3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산 자동차도 애프터마켓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디자인 중시에서 연비와 품질을 기준으로 자동차를 선택하는 풍조로 바뀐 영향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혼다(Honda)와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가 호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판매대수는 혼다가 155만대로 8.5%, 도요타자동차는 162만대로 9.0% 증가하며 최초로 15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산 승용차 판매대수는 2019년 여름 도시부를 대상으로 시행된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뒤처진 대응 영향을 받아 840만7000대로 15.8% 급감했다.
Shanghai Automotive(SAIC)가 12.0%, Dongfeng Motor는 4.0% 감소하는 등 메이저들도 고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일본 판매대수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코롤라, 레빈 등 고급차종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자동차기업에게 부재를 공급하는 화학기업들도 관련사업 영업실적이 개선됐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사업환경 악화가 확실시됨에 따라 2020년 이후에는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 부재 시장에서는 중국기업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기업과 파트너 관계인 현지 자동차기업들의 영향이 커졌고 중국 부재 생산기업들이 저가공세를 펼침으로써 기존에 주류를 이루고 있던 일본기업들을 밀어내고 있다.
자동차는 화학소재의 최대 용도로 계속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중국 무역마찰, 코로나19 등 시장환경 변화로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중고 자동차와 고급 자동차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어서 화학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