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파라핀(Liquid Paraffin)은 가격 인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원료, 부자재, 수송 코스트 등이 상승하면서 주요 공급기업과 상사들이 7-10% 상당의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수요기업 일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가 감소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타협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급 측은 원료가격이 계속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못해도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파라핀 가격은 원료 베이스오일 시황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베이스오일은 2020년부터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 황 함유량 규제가 시행되면서 경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타고 2019년 말 이후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에 유동파라핀도 베이스오일과 함께 오름세를 나타냈고 무역상사를 비롯해 공급 측은 자력으로는 더이상 코스트 상승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판단해 2019년 말부터 7-10%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기업들은 초기까지만 해도 인상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장품, PS(Polystyrene) 등 화학제품, 의약 용도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고 수송 코스트 부담이 계속 확대됨으로써 가격 인상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함으로써 최근에는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의약 용도 외에는 대부분이 부진 상태를 계속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