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라이온, 화합물 99.9% 회수 성공 … 자동차용 대응 준비
싱가폴이 LiB(리튬이온전지) 리사이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폴에서는 2019년 출범한 스타트업 그린라이온(Green Li-Ion)이 혁신적인 LiB 리사이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폐가전 처리업자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 메이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린라이온이 개발한 리사이클 장치 GLMC-1은 공침법으로 배터리 소재를 금속염 형태로 회수하는 시스템이며 양극재에 코발트산리튬(LCO), 망간산리튬(LMO), 니켈망간코발트산리튬(NMC), 니켈코발트알루미늄산리튬(NCA)을 사용한 여러 종류의 LiB에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쇄 처리한 전극을 공침 처리함으로써 탄산니켈, 탄산망간, 옥살산코발트, 탄산리튬 등 배터리 소재로 재이용하기 용이한 화합물을 99.9% 고순도로 회수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독일, 캐나다에도 공침법으로 전극 소재를 고순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곳이 있으나 단일 LiB에만 대응이 가능한 수준인 반면, 그린라이온은 여러 종류의 LiB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사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7곳 이상이 유효성과 실효성을 검증함에 따라 설립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업화에 착수했다.
GLMC-1은 리사이클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환경성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기술로는 폐LiB 1톤에서 전극 소재를 모두 회수할 때까지 1주일 이상이 걸렸으나 그린라이온 기술을 적용하면 10-14시간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공정에서 중금속이나 취급이 어려운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효율이 높아 리사이클 수익성을 4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싱가폴 폐가전 처리업자와 리사이클 장치 판매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으나 2020년 말까지 1호기를, 2021년 중반까지는 2호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 중동, 유럽, 미국에서도 판매를 목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전용 LiB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EV)용 LiB 리사이클도 가능하도록 재생 효율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2030년경이면 세계시장에서 판매되는 신규 자동차 가운데 3분의 1이 EV로 전환되고 폐LiB가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V는 현재 연평균 20-25% 성장하고 있고 성장률이 앞으로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대부분 양극재에 인산철리튬을 사용한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그린라이온도 LFP 배터리 리사이클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SiC(실리콘카바이드) 배터리 리사이클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그린라이온은 현재 730톤 수준인 폐LiB 처리능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며 투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여 각국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 육성 투자기업 HAX와 가전 리사이클기업으로부터 출자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배터리와 EV OEM 등 제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거론된 출자 오퍼만 200만-500만달러에 달하고 70%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자동차 OEM 2사의 투자도 확보했다.
그린라이온은 지속가능한 경제와 자원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2025년까지 리사이클 장치 판매량을 92기로 확대할 방침이다.
LiB 리사이클 코스트를 약 10억달러 감축할 수 있는 수준이며 LiB를 100% 리사이클할 수 있는 기술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LiB 리사이클 장치 판매 뿐만 아니라 장치 유지보수, 리사이클에 필요한 각종 용액 공급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폴에서는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화하면서 투자펀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고 그린라이온도 싱가폴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해 기술력과 유망성을 인정받으면서 투자를 확보하고 있다.
싱가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기업의 진출 창구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LiB와 폐플래스틱 재활용 및 재이용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