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상하이(Shanghai)와 후이저우(Huizhou)를 중심으로 화학산업단지를 집적화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는 화학산업단지의 수익, 고정자산투자액 등 생산성은 물론 환경에 대한 대응, 안전 및 리스크 관리, 리스폰서블 케어(Responsible Care), 스마트화 및 디지털화, 기초 인프라 정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서열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9년 평가를 바탕으로 2020년 화학산업단지 Top30 순위를 결정했다.
1위에는 상하이 화학공업경제기술개발단지(SCIP)와 후이저우 다야완(Dayawan) 경제기술개발단지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2개 화학산업단지는 중국의 7대 석유화학기지에도 포함돼 있다.
SCIP는 사고 때문에 2019년 화학산업단지 순위 목록 자체에서 이름이 빠졌으나 이익총액 169억위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13.1% 등 양호한 수익성이 호평을 받으면서 2020년 다시 순위에 올랐다.
SCIP와 후이저우 다야완이 공동 1위 부상
후이저우 다야완경제기술개발단지는 미국 엑손모빌(ExxonMobil)과 CNOOC-셸(Shell Chemicals) 합작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거대 단지로 생산액, 고정자산투자가 우수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유수의 파인케미칼 단지로 알려진 장쑤성(Jiangsu) 타이싱(Taixing) 경제개발단지는 2019년 중국 최초의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상업 가동했고 설비투자를 적극화함으로써 처음으로 5위권에 들었다.
생산액 1위는 바스프(BASF) 등 글로벌 화학기업이 다수 입주한 난징(Nanjing)의 지앙베이(Jiangbei) 신소재과학기술단지로 생산액이 총 2427억위안(약 36조40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기록한 중국기업 가운데 화학산업단지 Top 30에 입주한 곳은 1992사로 전체의 7.6%에 불과했다.
화학산업단지 Top 30이 중국 석유‧화학산업 전체 매출액과 이익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4%, 26.0%에 달했고 산업계 전체에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PCIF는 중국에 중점 화학산업단지 및 화학을 주요 산업으로 설정하고 있는 산업단지가 676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급은 57곳, 성급은 351곳, 시급은 268곳이며 생산액이 1000억위안(약 15조원) 이상인 대형 산업단지는 14곳, 500억-1000억위안은 33곳이다.
대형 산업단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나 생산액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화‧체인화 통해 국제적 수준 경쟁력 확보
화학산업단지 Top 30에 준하는 수준을 달성하고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포텐셜 화학단지 Top 10으로 별도로 공표했다. 
7대 석유화학단지이면서 대형 컴플렉스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다롄(Dalian)의 창싱다오(Changxingdao) 석유화학생산기지, 롄윈강(Lianyungang) 쉬웨이신구 등이 포함됐다.
2000만톤급 석유정제 공장을 가동한 탄샨(Tangshan) 녹색석유화학기지도 이름을 올렸고, No.2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 2021년 화학산업단지 Top 30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PCIF는 2016년부터 추진해온 제13차 5개년계획 동안 화학산업단지의 대형화와 산업체인 강화‧확장이 진행되고 있으며 석유‧화학산업의 기반을 다졌고 7대 석유화학기지와 석탄화학기지를 형성하는 성과도 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폴 주롱(Jurong) 화학단지 등 국제적인 수준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면이 있으며 제14차 5개년계획 동안에는 △구조 개선 △이노베이션 능력 향상 △관리수준 향상 △리딩기업 육성 △수익성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장쑤성, 화학원구‧집중구 29곳 인증
장쑤성은 화학산업단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목된다.
장쑤성은 2020년 4-5월 화학원구(집중구) 인증법을 통해 성내 화학단지들을 심사하고 화학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인 화학원구와 화학원구와 유사한 수준을 충족시켰으나 일부 개선할 점이 남아 있는 화학집중구 등을 새로 지정해 최근 정식 발표했다.
화학원구는 14곳을 새로 인증했다. 산업체인과 특색 있는 생산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주지역과 적절한 거리를 확보했고 오수‧위험폐기물 처리 등 환경‧안전체제를 정비하고 있음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했다.
바스프가 페어분트(Verbund)를 운영하고 있는 지앙베이 신소재과학기술단지,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모리타케미칼(Morita Chemical) 등 일본 화학기업이 다수 입주한 양쯔강 국제화학산업단지, 중국 유수의 파인케미칼 기지인 타이싱 경제개발단지, 악조노벨(Akzonobel), 랑세스(Lanxess), DIC 등 글로벌기업이 밀집된 빈장 경제개발단지 등이 선정됐다.
화학집중구 15곳은 앞으로 조건을 충족시키면 화학원구로 승격시키고 문제를 개선하기 전에는 생산능력 확대 등 신증설을 허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화학원구 및 집중구에 입주하지 않은 화학기업은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중점 모니터링 포인트로 지정받을 수 있고 정부의 산업정책과 일치하는 선에서 토지를 확대하거나 오염폐기물 배출총량을 늘리지 않는 조건 아래 기술 개조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화학원구나 집중구에 속해 있지 않고 양쯔강 연안 1km 이내에 소재하고 있다면 원칙적으로 2020년 말까지 폐쇄 및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화학원구에 입주해 있어도 양쯔강 연안에서 1km 이내에 소재하고 있다면 일정수준을 충족시켜야만 사업 존속이 가능하다. 강제적인 조건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도태를 촉진하고 있다.
장쑤성은 첨단제품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 기준도 완화했다.
기존에는 화학 프로젝트 관련 신규투자액 하한을 10억위안(약 1500억원)으로 설정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포토레지스트, 에칭제 등 전자화학제품과 바이오의약품 중간체 등 첨단제품에 대해 투자액은 하한을 철폐했다.
우량원구는 발전을 지원하고 계획면적 확대 신청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다만, 화학원구와 집중구는 앞으로 3년에 1번씩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개선을 촉진하거나 인증을 취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