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차 5개년계획과 함께 구조전환 박차 … 이노베이션 본격화
중국이 화학강국 도약을 위해 구조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사회정책의 근간이 되는 제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 시작과 함께 화학산업의 구조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화학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환경보호 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화학기업의 관리 수준을 대폭 향상시킴으로써 화학 생산대국에서 화학강국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10월 말 공산당 내 중요회의를 통해 제14차 5개년계획 및 2035년까지 추진하는 장기목표 등을 논의했으며 구체적인 목표를 포함한 최종계획은 2021년 3월 개최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2020년으로 종료된 제13차 5개년계획은 중국 정부가 국가발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보통 사람도 부유하게 사는 이상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를 완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연평균 6.5% 이상 성장을 계속한다는 전제에서 산업 고도화, 환경 개선,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추진, 한자녀 정책 철폐 등을 시행했다.
중앙 정부는 과거 5년 동안 소강사회 건설에 결정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과 산업진흥 면에서 대중의 창업과 만인이 참여하는 이노베이션을 의미하는 인터넷+와 산업진흥책인 중국제조 2025년 등을 실시해 이노베이션을 활용하는 경제성장 속도를 가속화했다고 자평했다.
제14차 5개년계획 동안에는 경제정책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첨예화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마찰 등 불확실성이 높은 외부환경을 의식하면서 이노베이션을 통한 성장능력 향상, 환경보호를 비롯한 경제의 질적 개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20년 5월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사용하고 10월 열린 제5회 전체회의에서 한차례 더 강조했던 쌍순환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세계 경제 사이의 순환을 의미하는 단어로, 소비자 중심의 내수를 강화하고 외부환경에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 경제체질을 구축하는 한편 무역은 대외개방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화웨이(Huawei) 제재 영향으로 하이테크산업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맞서 서플라이 체인 강인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주도형에서 소비 주도형 경제로 전환하고 약 1만달러 수준인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끌어올림으로써 소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외자 유치는 물론 해외인재 확보를 적극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과 고부가가치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0년 9월 UN(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60년까지 실질적 제로(0)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힘에 따라 신에너지 자동차(NEV) 보급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수한 환경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외기술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대외개방을 본격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11-2015년의 제12차 5개년계획은 노후기술과 과잉 생산능력 철폐 등 산업구조 최적화에 무게를 두었고, 2016-2020년의 제13차 5개년계획은 석유‧화학대국에서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적재산권과 하이테크 기술 확보 △국제적인 수준의 화학기업 육성 △국제적인 투자‧무역‧경영능력 강화 △세계 일류 기술자‧관리자‧기업가 등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통해 석유정제, 화학비료는 설비과잉 문제 해소와 함께 노후설비 폐쇄 등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산업구조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으며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와 하이엔드 폴리올레핀(Polyolefin), 특수 엘라스토머(Elastomer), 탄소섬유 등 고기능 섬유는 신소재로 설정하고 국산화에 주력했다.
제14차 5개년계획은 미국과의 무역마찰이나 코로나19 등 외부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지만 중국이 석유‧화학대국에서 석유‧화학강국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9월 저장성(Zhejiang) 닝보(Ningbo)에서 개최된 제11회 중국 국제석유화학산업대회에서는 새로운 5년 전망과 밸류체인 재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2025년까지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이 직면할 과제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기조강연을 맡은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의 Li Shousheng 회장은 제14차 5개년계획 동안 중국 석유‧화학산업의 핵심적 경쟁력을 전면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목표와 함께 과학기술 이노베이션 및 그린모델 체인지를 중점으로 고품질‧고효율,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14차 5개년계획에 대해서는 중국이 석유‧화학대국에서 석유‧화학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이자 중요한 5년이라고 평가했다.
CPCIF는 제14차 5개년계획 동안 중국 석유‧화학산업이 해결할 과제로 산업구조 조정과 이노베이션, 그린‧디지털화 구조전환, 화학기업 경쟁력 향상, 수익과 효율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엔드 제조업 및 전략성 신흥산업 육성에 주력하며 신소재, 파인케미칼, 석탄화학,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바이오, 라이프사이언스 분야에서 세계적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화학산업은 항공‧우주, 고속철도, 자동차 경량화, 정보전자 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고 공급능력을 확대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