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0년 동안 15조원을 투입해 한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육성한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은 7월8일 오창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3대 핵심 과제를 포함해 2030년까지 국내에 15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배터리 R&D(연구개발) 및 생산기술의 삼각허브 구축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재‧부품‧장비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을 3대 과제로 설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2030년까지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비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소재 국산화와 함께 국내에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차전지 배터리 3사와 소재·부품·장비 생산기업 30여곳의 투자 계획 40조6000억원의 37%에 달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세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존의 연구개발비를 고려했을 때 2030년까지 2차전지 연구개발에만 각각 8조원과 2조-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조1000억원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생산라인 증설에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오창 1공장 증설과 2공장 신규라인 건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소재 기술 개발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20년 말부터 청주 양극재 공장을 3만톤 증설하고 있으며 2021년 말에는 구미에 6만톤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배터리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해 오창, 대전, 마곡·과천을 중심으로 배터리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할 방침이다.
오창 2공장은 2023년까지 약 377만7000평방미터 부지에 차세대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와 차세대 스마트형 공장 설비를 건설해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차별화된 공정 기술을 해외 생산기지에 전파할 계획이다.
2009년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오창 1공장은 국내 수주물량 생산과 함께 해외시장 물량 조절 기능을 맡게 된다.
1979년 설립된 대전 R&D 캠퍼스를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와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는 2023년 말까지 대전연구소에 연구동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신규사업 인큐베이션 및 오픈 이노베이션 기지로 활용해 스타트업과 협업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을 조기 육성하기 위해 오창 2공장에 배터리 전문 교육기관인 LG IBT도 설립한다. 전세계 배터리 생산기업 중 전문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은 LG가 처음이다.
LG IBT는 오창 2공장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 연면적 1만9500평방미터에 건설하며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21년 11월 착공, 2023년 1월 준공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생산기업들과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