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 2022년 중반 고시안 공포 … MR 후 오염물질 농도 기준
타이가 rPET(Recycled 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식품 접촉용으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는 현재 리사이클 수지를 식품과 접촉하는 용기 및 포장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 조만간 rPET는 식품 접촉용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식품의약품국(FDA)은 미국 FDA의 기준을 참고로 식품 접촉 용기‧포장과 관련된 기준을 만들어왔으나 마히돌대학, 까셋삿대학, 농학연구기구(ARDA) 등과 공동으로 rPET의 안전성 검증 및 평가기준안을 제정함에 따라 2022년부터 적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기준은 오염물질이 식품에 부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MR(Material Recycle)로 재생한 수지의 품질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PET는 리사이클 후 오염물질 농도가 kg당 210마이크로그램을 넘기면 안되며 폐PET 리사이클 생산기업들은 오염물질 시험과 이행시험 등을 거쳐 리사이클 공정에서 용기‧포장재로 사용할 때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이후 시험 결과를 FDA 공인 평가기관에 제출해 평가 보고서를 받은 후 FDA에 제출해야 FDA는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를 통해 리사이클 수지의 식품 이용 인‧허가를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기준을 충족시킨 rPET를 포지티브 리스트에 등록해 수요기업인 용기‧포장 생산기업들이 리스트를 참조하는 것만으로 소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식품 수입기업들도 수입처에서 리사이클 수지 용기와 관련된 평가 정보를 확보한 다음 평가기관에 제출해 보고서를 받고 FDA에 포지티브 리스트 등록을 신청해야만 타이에서 수입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
CR(Chemical Recycle) 재생수지는 MR과 같은 평가 절차 없이 용기‧포장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FDA는 공청회 모집을 마치고 2022년 초 고시안 공포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공청회 개최와 WTO(국제무역기구) 통보를 거쳐 2022년 중반에는 고시안을 공포하고 1년 후 새로운 기준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용 가능한 오염물질 기준을 설정하는데 많은 조사‧연구가 필요해 PE(Polyethylene) 등 다른 수지에도 동일 기준을 적용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PET를 시작으로 식품접촉 용도에서 리사이클 수지 사용이 본격화된다면 관련 산업계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라마(Indorama Ventures)는 국내외에서 rPET 투자를 적극화해온 만큼 기준 완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라마는 코카콜라(Coca-Cola), 펩시코(Pepsico), 네슬레(Nestle) 등이 가입한 타이 음료산업협회를 통해 rPET의 식품접촉용 사용을 허용하도록 촉구하는 로비 활동을 펼쳐왔으며, FDA의 오염물질 농도 기준이 낮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오염물질 농도가 낮을수록 rPET의 품질을 더욱 높여 생산해야 하지만 원료용 폐PET의 품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FDA가 제도 설계 시 참고한 미국이나 리사이클 선진국인 유럽 국가들과 달리 타이는 회수 PET병의 품질 상태가 서로 달라 FDA 회의에 참여하며 기준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FDA는 안전성 시험에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리사이클기업들도 선택할 수 있는 구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원료와 관련된 추가 데이터를 제출해 안전성을 증명하거나 최종제품에 투입된 리사이클 수지의 사용량 혹은 사용 가능한 식품 종류, 사용조건 제한, 기능성 배리어 소재와의 병용 등을 조건으로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일부는 사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국제 자연보호연합(IUCN)에 따르면, 타이에서 폐기되는 음료용 병 가운데 70%는 리사이클용으로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Plastic Institute of Thailand는 1년 동안 배출된 폐플래스틱이 약 200만톤에 달하는 반면 45만톤만이 리사이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타이 정부는 2027년까지 폐플래스틱을 전량 리사이클하겠다는 목표 아래 재생수지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리사이클을 활성화시키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