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이 글로벌 석유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수출한 석유제품이 1억899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20.0% 증가해 2011년 1분기의 25.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2020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2021년 3분기부터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120억300만달러로 95.3% 급증해 2000년 1분기 118.2%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량 및 수출액 증가는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에는 두바이유(Dubai) 가격이 배럴당 평균 95.60달러로 59.0% 급등했고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이 19.50달러로 10.7달러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2021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이동 수요와 산업 생산이 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꾸준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1분기 석유제품 수출국 비중은 오스트레일리아가 13.2%로 1위였고 중국 12.7%, 싱가폴 12.6%, 일본 9.8%, 베트남 9.1% 순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수출국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으로 BP와 엑손모빌(ExxonMobil)이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현지 정유공장을 폐쇄하면서 정제능력 50%가 줄어 수입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정유기업들이 수출량을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으나 2021년 6월 중순 이후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 소비세 부과 등에 따라 수출량이 급감했다.
경유 수출비중이 42.0%로 가장 컸고 휘발유(Gasoline) 25%, 항공유 13%, 나프타(Naphtha) 6% 순이었으며 항공유는 최근 2년 동안 여행객 감소로 석유제품 중 가장 크게 수출이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이동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로 전환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석유 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진 상황이지만 국내 정유기업들이 세계 5위의 정제능력을 보유한 만큼 국내 수급 안정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