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으로 폭락 현상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가 2023년 중국 경제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방역 완화 10개 조치를 발표했다. 경증 감염자의 자가격리와 상시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지가 핵심이다. 중국인들이 장기적인 봉쇄 조치를 견디지 못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백색 혁명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에 나서자 곳곳에서 중국 수요가 살아나 경제가 다시 활황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봇물 터지듯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돌입하면 소비가 증가하고 중국 공장들이 재가동함으로써 원자재 수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기대가 전혀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소비가 증가하고 원자재 수입을 확대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기를 고대한다.
그러나 중국은 2021년 경제 성장률이 3%에 불과했고 2022년에는 도시 봉쇄 영향을 받아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부동산 버블이라는 폭탄을 안고 있고 지방정부들은 부동산 침체로 수입이 끊겨 비상이다.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70달러대 중반으로 폭락한 것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12월6일 배럴당 79.25달러로 80달러가 무너진 후 12월8일 76.15달러를 형성하는 등 폭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고, WTI는 71.46달러로 70달러가 위협받고 있다. 두바이유 역시 73.09달러에 불과했다.
미국 연준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면 경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하락장을 이끌었으나 서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가격을 60달러로 제한하고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와중에도 80달러 붕괴를 넘어 70달러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역 완화 조치에도 중국 경제가 금방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세이다. 시진핑 주석이 연임하면서 자유민주주의나 사회적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더군다나 3번째 집권에 성공하면서 국가사회주의를 강화할 것이 확실시됨으로써 중국 경제의 활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중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심화돼 석유화학제품 현물가격이 폭락한 것은 강조할 필요가 없고 폴리머, 합섬원료는 물론이고 스팀 크래커까지 가동률을 대폭 낮추어야 하는 지경이다.
중국 경제가 살아난다면 모든 불황 요인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최소한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2023년 하반기에 정상화될 수 있다면 다행일 정도이다.
특히,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40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고,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 가치가 갑자기 치솟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폭락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를 뿐 침체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경기침체에 대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