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가 PVC(Polyvinyl Chloride) 신증설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인디아는 PVC 수요가 350만톤 이상으로 중국, 미국의 뒤를 잇는 거대시장이며 앞으로도 농업용 관개설비나 건축자재 분야를 중심으로 연평균 6-8%대 성장을 이어가면서 2025년에는 내수가 43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생산능력은 현재 150만톤으로 내수의 절반에 불과하고 최근 5년 동안 신증설 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수급타이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아다니(Adani)가 구자라트(Gujarat)에 200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부정회계 의혹으로 백지화됐고, 석탄을 사용하는 카바이드(Carbide) 공법을 채용했기 때문에 부정회계 의혹은 차치해도 환경규제에 따라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에는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가 150만톤 건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다헤지(Dahej)와 잠나가르(Jamnagar)에 원료부터 이어지는 일관생산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릴라이언스가 대규모 신규 플랜트를 완공한 이후에도 160만-200만톤 정도를 수입에 의존해야 할 만큼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어 추가 신증설 프로젝트가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해설비들이 신재생에너지 베이스 전력을 도입하며 코스트가 낮아져 전해설비에서 PVC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에서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갖추어지고 있다.
특히, 인디아 서부 구자라트는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적극적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으로 태양광 발전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한때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던 전기요금이 현재는 동남아에서도 저가인 말레이지아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자라트에 염전이 있어 전해 원료용 공업염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PVC 생산에는 에틸렌(Ethylene)이 필요한 가운데 인디아는 업스트림 발전이 미진한 편이나 구자라트가 아라비아해를 끼고 업스트림 중심으로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한 중동지역과 마주하고 있어 지리적 우위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