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귤러토우, 항공기용 폭증에 신증설 … 라지토우, 중국과 차별화
도레이(Toray)가 탄소섬유 신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도레이는 2025년 중반까지 레귤러토우(Regular Tow)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수요 회복 흐름을 고려할 때 2025년 초에는 가동해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레귤러토우는 LNG(액화천연가스) 등 가스화가 진행되고 있고 수소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압력용기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T700 그레이드 라인 완공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보잉(Boeing)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종료에 따른 관광객 급증을 타고 2025년까지 787기 생산능력을 월 10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항공기용 수요 역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레이는 예전부터 미국, 한국, 유럽에서 탄소섬유 증설 투자를 진행했고 기존 공장을 디보틀넥킹해 생산능력을 1만톤 가까이 확대하며 수요 증가에 대응했으나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기에 추가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라지토우(Large Tow)는 풍력발전용 수요가 급증하며 중국기업들이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어 프리커서부터 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규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나 인발성형 부품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인디아 등에 성형가공 공장만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탄소섬유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Zhongfu Shenying Carbon과 Modern High-Tech Fiber는 PAN(Polyacrylonitrile)계 탄소섬유 증설을 준비하고 있고, Shanxi Huayang Group New Energy는 합작을 통해 피치계 탄소섬유 사업화를 계획하는 등 중국 3사가 탄소섬유 생산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탄소섬유 내수는 풍력발전 블레이드용을 중심으로 급성장해 2025년 15만톤 이상으로 현재의 2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Zhongfu Shenying Carbon은 중국 탄소섬유 메이저 중 하나로 저장성(Zhejiang) 롄윈강시(Lianyungang) 공장에 레귤러토우 3만톤 라인을 신규 건설할 예정이다. 원료 프리커서 방사와 탄소화 라인을 포함해 60억위안(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도레이의 T700, T800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고강도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항공‧우주, 압력용기, 풍력발전 블레이드 용도로 공급할 계획이다.
Zhongfu Shenying Carbon은 롄윈강시와 칭하이성(Qinghai) 시닝시(Xining)에서 탄소섬유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전체 생산능력이 약 3만톤이고 상하이시(Shanghai)에는 연구소를 두고 있다.
합섬 메이저인 Modern High-Tech Fiber는 2022년 말부터 광둥성(Guangdong) 지에양시(Jieyang)에 탄소섬유 1만톤, 프리커서 6만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라지토우를 상업화하며 2단계에 걸쳐 총 50억위안을 투자해 프리커서는 1만톤, 탄소섬유는 5000톤을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3단계 투자에서는 프리커서 4만톤 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탄광업 및 발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uayang Group은 산시성(Shanxi) 다퉁시(Datong)에서 탄소섬유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과학원 산시 석탄화학연구소가 개발한 생산기술을 도입하며, 산시성이 중국 최대 석탄 산출지라는 점을 활용해 석탄 고온건류가 가능한 콜타르(Coal Tar)를 원료로 피치계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제품과 건축자재 등을 생산하는 Taihua Chemical이나 다퉁시 지방정부 등과 설립한 합작기업을 활용해 1단계 투자에서 200톤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총 7억위안을 투자하며 완공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중기적으로는 1000톤 체제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레이는 자동차 관련 소재 사업에서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액을 4278억엔으로 전년대비 12.0%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회계연도까지 30.0%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PPS(Polyphenylene Sulfide)와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플래스틱, 인공피혁 등 섬유 사업이 매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은 경쟁 심화로 2022회계연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설비 개조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성과를 반영한 고기능제품을 다수 출시함으로써 차별화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수전해 장치용 전해질막은 2025회계연도 매출 60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관련기업들이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2030년경 시장이 1600억엔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독일에 촉매까지 포함한 No.3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또 카본 페이퍼와 GDL(Gas Diffusion Layer) 등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은 일본 에히메(Ehime)와 한국 자회사를 통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