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후쿠, 아산공장에 278억원 투입 … 후공정 대응 본격화
일본이 한국 반도체산업에 대한 공세를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다.
다이후쿠(Daifuku)는 자재를 효율적으로 보관·반송·분류·픽업하는 머티리얼 핸들링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큰 폭으로 성장한 반도체·클린룸 관련 사업에서 조기 납품 거래 반동 및 로직메모리 둔화 영향으로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이후 반도체 사업 회복이 예상되는 한국,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용 시스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개 공장에 총 67억엔(약 615억원)을 투입해 2023년 9월 이후 가동하며 반도체 전공정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미세화‧적층화 트렌드에
따라 후공정 대응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다이후쿠는 현재 일반제조·유통업용 인트라로지스틱스, 반도체 및 LC(Liquid Crystal) 생산라인용 클린룸, 자동차 생산라인용 운송시스템, 공항용 시스템, 세차기 및 관련상품, 전자기기 등 6개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다품종·소량생산 픽업을 구현한 3차원 화상처리기술과 AI(인공지능) 활용 시뮬레이션 등 선진기술을 도입했다.
클린룸 사업은 부진을 겪고 있으나 자동차 생산라인용 사업이 북미 전기자동차(EV) 관련 수요를 타고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수하물 운송 및 분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항용 사업 역시 성장세로 파악된다.
마더팩토리인 시가(Shiga) 사업장에 설치한 머티리얼 핸들링 종합전시장 Hini Arata Kan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동안 리뉴얼함으로써 일본 및 글로벌 수요기업에 대한 홍보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룸은 한국, 타이완의 반도체·LC용 수주가 둔화됐으나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우수해 데이터 용량 증가에 따라 회복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본 시가, 중국, 타이완, 한국 등 4개 사업장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2023년 9월 이후 중국 쑤저우(Suzhou) 반도체 생산라인용 시스템 공장을 신규 가동하기 위해 약 40억엔(약 367억원)을 투자하고 쇼룸을 함께 건설해 다이후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금도 반도체 투자가 활발하며 강점으로 평가받는 수십-29나노미터의 자동차·일반용 분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자동화 라인에 대한 수요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사업장은 기존 아산공장 부지에 약 27억엔(약 278억원)을 들여 대체설비를 건설하고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비한다.
다이후쿠는 반도체용 클린룸 분야에서 고속으로 300밀리리터(12인치) 웨이퍼 등을 운반하는 Cleanway가 주력 솔루션이며 매출 90%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하고 있다.
Cleanway는 고효율·저진동을 추구하는 전용 보관·운반 시스템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자체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확장성, 에너지 절약을 구현했고 용기 안에 반도체 웨이퍼를 넣어 가공 프로세스로 운반하는 속도까지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웨이퍼는 200밀리미터에서 300밀리미터, 나아가 450밀리미터로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반도체 공정 전체에 대한 높은 청정도 확보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요구됐으나 Cleanway는 운반속도 뿐만 아니라 용기 내부 청정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액을 줄일 수 있어 아시아 반도체 공장에서 다수의 채용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공장은 개별 건물 내부 뿐만 아니라 기존 설비와 신규 설비를 연결하기 위한 니즈 역시 증가하고 있다.
Cleanway 시스템은 수백대의 장비가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빠르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고 AI를 활용해 고도로 순서를 제어함으로써 다수 설비 간 이동과 층간 이동에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이후쿠는 전공정 자동화가 주력 솔루션이었으나 앞으로 패키지화, 3D화 기술이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후공정 시스템 구축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후공정 트렌드인 적층화를 고려해 중량 증가에도 대응하고 있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