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영업이익 41% 급감 … 에틸렌 공급과잉 전환 확실시
중국은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산업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상반기 석유·화학산업 매출이 7조6000억위안(약 1388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10억위안(약 79조원)으로 41.3% 급감했다.
특히, 석유정제는 영업이익이 274억위안으로 70.2%, 화학은 2050억위안으로 51.1%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Fu Xiangsheng CPCIF 부회장은 조심스러운 추측이라는 전제 아래 2023년 석유·화학산업 매출이 14조위안(약 2556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8000억위안(약 146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Li Shousheng 회장은 하반기에도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나 서서히 회복해 화학제품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Fu Xiangsheng 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 사상 가장 심각한 1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위축된 모습을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석유‧화학산업 침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이후 글로벌 정세 변화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공급망이 단절됨에 따라 세계화, 자유무역주의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시장 관계자는 미국-중국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소비심리 저하로 화학제품 재고가 증가하고 가격이 떨어진 것 역시 악재로 파악되고 있다.
CPCIF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10개월 동안 60% 상당의 화학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급락했고 주요제품 기준으로는 30% 수준이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력 등 에너지 가격 급등 역시 화학기업 수익 악화에 일조했으며 생산효율이 낮은 기초화학 및 범용제품 생산 비중이 높은 화학기업일수
록 재편, 도태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PCIF는 수년 전부터 중국 화학산업의 범용제품 공급과잉 문제 해소 및 효율 향상을 강조해왔으며 최근 화학산업 침체를 고려하면 고부가가치화 전환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추가로 제안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격감이 주로 범용제품 수익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공급과잉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P-X(Para-Xylene)는 2022년 생산능력 3494만톤에 소비량 약 3500만톤으로 수급 밸런스를 이루었으나 2025년말까지 1300만톤이 증설됨으로써 균형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에틸렌(Ethylene) 역시 유사한 문제가 예상되고 있다. 에틸렌은 2022년 생산능력이 4700만톤에 소비량 4400만톤이었고 2023-2024년 생산능력을 1370만톤 확대함으로써 조만간 공급과잉 전환이 확실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