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단석, 2024년 원료 30만톤 완공 … LG화학, 이태리와 합작 추진
DS단석(대표 한승욱·김종완)이 LG화학과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 합작투자를 중단하고 단독투자에 나섰다.
DS단석은 2021년부터 LG화학과 HVO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주요 조건 합의서(GOA)까지 체결한 후 입장 차이로 사업화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단독투자로 전환했으며 2024년 7월 완공 및 8월 시험생산을 목표로 약 357억원을 투자해 평택1공장 기존 사무동을 철거하고 HVO 원료 30만톤 공장을 건설해 상업화한 후 2026년까지 HVO 생산능력 50만톤을 확보할 예정이다.
HVO는 폐식용유, 팜 부산물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2세대 바이오디젤(Bio-diesel)로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장점을 활용해 자동차용은 물론 바이오 항공유와 석유화학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DS단석은 2023년 5월 기준 매출 중 90%가 바이오 에너지, 재생 연료에서 발생하고 10%가 PVC(Polyvinyl Chloride) 안정제에서 나왔으며 2022년 8월8일 PVC 안정제를 생산하던 시화공장에 폐식용유 시화 메카를 건설해 폐식용유 집하 및 유통 허브로 활용하는 등 친환경 재생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말에는 바이오디젤과 폐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IPO(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와 메탄올(Methanol), 수산화나트륨을 혼합해 제조하며 기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HVO 수요는 2021년 970만톤에서 2030년 4000만톤으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도 선점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LG화학은 DS단석 대신 이태리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ENI)그룹의 친환경 연료 자회사 ENI SM과 HVO 합작투자를 진행한다.
ENI SM은 에니그룹에서 HVO 중심의 친환경 연료 사업을 맡고 있으며 최근 바이오 연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 2월 ENI SM과 합작공장 건설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으며 2026년까지 대산에 HVO 30만톤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HVO 내재화를 달성하고 바이오 SAP(Super Absorbent Polymer), 바이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바이오 PVC 생산에 사용할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해 HVO 적용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ENI SM은 LG화학과의 합작을 통해 유럽에 건설한 기존 HVO 생산기지, 원료 공급망,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HVO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핀란드 네스테(Neste)로부터 HVO를 구매해 일부 공정 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ENI SM과 기술 타당성 및 경제성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HVO 공장 완공 후 원료부터 최종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유기업들도 글로벌 지속가능 항공유(SAF)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바이오연료 사업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대산공장 1만평방미터 부지에 바이오디젤 13만톤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 대산공장의 일부 설비를 HVO 50만톤 생산설비로 전환한 후 2025년 HVO를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 50만톤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기업 가운데 바이오연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