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발트, 비축량 170일분 부족 … 2024년 니켈 2700톤으로 확대
조달청이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에 대응해 공공 비축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달청은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원자재·경제 안보 품목을 관련기업에게 방출하는 등 국내 수급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공공 비축량을 늘리고 비축 품목을 다양화해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며, 특히 비철금속 비축을 중장기적으로 28만톤까지 확대해 수입 수요 기준 60일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2023년에는 신규 비축자금 500억원을 포함한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수요가 많으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알루미늄·구리를 우선
확충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광물 가운데 1순위로 꼽히는 니켈은 브리켓 1000톤을 구매한 후 2024년 말까지 비축량을 2700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군산·부산·인천에서 대형 비축기지 3개, 대구·대전·경남·광주·충북·강원에서 소형 비축기지 6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면적은 27만6836평방미터에 달하고 있다.
비축기지는 2023년 8월 말 기준 알루미늄·구리·납·아연·주석·니켈 등 비철금속 6종 24만톤, 희토류 등 희소금속 9종 2만3000톤을 포함해 금속 자원 26만3000톤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등에 투입하는 리튬, 스트론튬 비축량은 3-6일분에 불과해 공급망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광해광물공단에 따르면, 비철금속 광물자원 가운데 알루미늄·구리·주석·니켈 등은 적정 비축량을 채우지 못했고, 특히 알루미늄과 니켈은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최소한 비축해야 하는 안전재고량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은 비축량이 6월 기준 17만4970톤으로 안전재고와 운영재고를 합산한 적정 비축량 21만1434톤에 크게 미달했고, 니켈 역시 비축량이 5291톤으로 적정 비축량 6423톤에 미치지 못했다.
희소금속은 희토류 1종만 적정 비축량을 보유했고 리튬과 스트론튬의 보유 재고일은 각각 6일분과 3일분에 불과했으며 코발트는 최대 170일분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대표는 “현재 리튬 재고량이 5.7일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2024년에는 최소한 30일분으로 비축량을 늘릴 예정”이라며 “희토류는 중국이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어 2024년 추가적으로 1년분을 비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원 조달청 전략비축물자 과장은 “한국은 대부분의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아 공급망 위기에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조달청이 정부와 함께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향상해 국내 경제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수출 통제 리스트에 2023년 7월 갈륨·게르마늄, 10월 흑연을 잇따라 포함했으며 11월에는 희토류 수출입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코프로는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90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했으나 광물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69.3% 급감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판매량이 확대 기조를 유지했으나 광물 가격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광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4분기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원가 절감 노력을 강도 높게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