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43% 급감 … 2024년 탄소섬유 수익 역전
효성첨단소재(대표 조용수)는 2024년 탄소섬유의 수익성이 타이어코드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이 50% 수준으로 1위이며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 약 65%와 중국에 진출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미쉐린(Michelin) 등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2022년에는 베트남 광남(Quangnam) 공장의 타이어코드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으며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효성첨단소재는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 수요 부진으로 2023년 1-3분기 매출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영업이익은 1516억원으로 43% 감소했다. 판매가격 하락 및 저마진 생산기업 중심의 판매처 다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타이어코드가 아닌 탄소섬유 공장 증설을 기존 일정보다 앞당기고 생산량을 확대함으로써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탄소를 90% 이상 함유한 섬유로 철과 비교하면 무게가 4분의 1 수준이나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고 CNG(압축천연가스), 수소 고압용기, 자동차부품 등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고 2013년부터 전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주공장은 당초 2024년 상반기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3개월 가량 앞당겨 2023년 12월 2500톤 라인의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기존 9000톤 대비 약 30%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24년 3월과 7월에 각각 No.6, No.7 라인을 추가로 상업 가동함으로써 전체 생산능력을 1만6500톤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2024년 3분기까지 분기별로 2500톤씩 추가 가동하며 외형성장을 계속하고 하반기를 기점으로는 탄소섬유의 수익성이 타이어코드를 역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만4000톤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가 UAM(도심항공교통) 산업 성장 및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태양광 수요 개선으로 2022년 12만8000톤에서 2025년 24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타이어코드 역시 2024년 1분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유럽 신차용 타이어(OE) 수요가 증감률 기준 2023년 초에 비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교체용 타이어(RE)도 판매량 감소 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요 수요기업인 미국 굿이어(The Goodyear Tire & Rubber), 미쉐린, 한국타이어 등의 재고자산이 2022년 하반기를 고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2024년 타이어코드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미쉐린에 따르면, 아시아는 중국을 중심으로 교체용 타이어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북미 수요는 2023년 9월 이후 본격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유럽 역시 타이어 재고 하향 안정화로 10월부터 개선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