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1‧9일 연속 발생하며 가동중단 속출 … 도로 복구 차질 심각
화학산업은 일본 지진 영향으로 공급망 차단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1월1일 이시카와현(Ishikawa) 노토(Noto) 반도에서 7.6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지진 발생 위치가 바로 옆 도야마현(Toyama) 북쪽 앞바다이기 때문에 이시카와현 뿐만 아니라 화학공장이 다수 소재한 도야마현, 니가타현(Niigata)까지 피해를 입음으로써 공급차질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1월9일에는 니가타에서 6.0의 지진이 추가 발생했다. 1월1일 지진보다 북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공장이 다수 소재한 니가타현 나가오카(Nagaoka)에서 진도 5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진도 4가 관측됨에 따라 이미 피해 복구에 착수한 공장들도 재가동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24일에는 노토반도에 소재한 136사의 공장 170곳 중 40%가 가동재개 일정을 미정이라고 밝혔다.
1월1일 이시카와 노토반도 지진으로 현재까지 닛산케미칼(Nissan Chemical)의 암모니아(Ammonia) 생산설비, 제온(Zeon)의 필름 공장 등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으며 안전점검에 상당 시일이 걸리면서 정상가동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설비가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음에도 지진 발생 직후 안전상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곳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연관 분야가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레이(Toray)는 나일론(Nylon),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등을 생산하는 이시카와 공장을 지진 발생 직후 즉각 가동중단했으며 1월5일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가동 재개일로 1월9일을 언급했으나 1월24일 확인 결과 아직 재가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온은 지진 피해 지역 인근에서 공장을 다수 가동하고 있으며 쓰루가(Tsuruga) 공장 등 일부 설비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1월2일부터 정상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합성고무와 전자소재를 생산하는 도야마현 다카오카(Takaoka) 공장과 COP(Cyclo Olefin Polymer) 필름을 생산하는 히미후타가미(Himifutagami) 공장은 직접 피해를 입어 1월5일까지도 재가동 일정을 확정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닛산케미칼은 도야마 암모니아 공장의 일부 설비가 지진으로 손상된 것을 확인하고 1월2일 가동을 중단했으며 요소, 질산, 기타 유도제품 생산설비 가동도 중단할 예정이다. 손상을 입은 암모니아 생산설비는 1월5일 정밀조사를 진행했으나 재가동 일정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도야마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안전점검을 마친 설비부터 1월8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1월 중순에는 모든 플랜트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보(Toyobo)는 도야마 사업장 중 쇼가와(Shogawa)와 이나미(Inami) 공장에서 일부 건물 및 설비가 손상을 입은 것을 확인하고 쇼가와는 1월7일까지, 이나미는 1월9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설비별로 복구작업을 진행하며 안전을 확인한 설비부터 가동 일정을 세우고 있다.
1월9일 발생한 니가타 지진은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 덴카(Denka) 등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신에츠케미칼은 실리콘(Silicone), 가성소다(Caustic Soda),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나오에쓰(Naoetsu) 공장이 1월1일 노토반도 지진으로 크게 흔들리며 가동을 자동 중단한 상태였으며 1월2일 이후 안전을 확인한 후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물류까지 포함해 출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덴카는 니가타 사업장 중 오미(Omi) 공장이 노토반도 지진으로 1월1-3일 가동 중단하고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백신과 검사용 시약 등을 생산하는 고센(Gosen) 공장은 연말연시 가동중단을 끝내고 1월4일 재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노토반도 지진은 의약품 공급에도 상당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산텐제약(Santen Pharmaceutical), 아스텔라스제약(Astellas Pharma), 후지필름(Fujifilm)의 도야마케미칼(Toyama Chemical) 등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장이 피해를 입지 않아도 도로가 단절된 일부 도시에는 의약품 수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급망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대다수 화학기업들이 12월 말 혹은 1월1일부터 짧게는 1월4일, 길게는 1월10일까지 연말연시 연휴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필수인원만 투입해 최소 가동체제를 유지했기 때문에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생산설비가 직접적으로 지진 피해를 입어 복구가 시급하고 의약품의 사례처럼 도로가 차단되는 피해를 입은 지역도 많은 가운데 여진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화학산업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