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탄력 … SK지오센트릭, 울산‧당진 투자
열분해유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래스틱과 폐비닐 등을 고온·고압으로 가열해 추출한 원유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용으로 그대로 투입할 수 있다.
환경부는 폐플래스틱 열분해 비중을 2020년 0.1%에서 2030년 10.0%로 100배 확대할 계획이며 열분해 기술 적용 확대를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초 친환경 석유 대체연료 생산·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 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열분해유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당진에 초임계 열분해 기술을 이용하는 열분해유 공장(생산능력 2만톤 이상)을 건설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는 인천공항으로부터 공급받은 폐자원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국내외에서 폐플래스틱 원료로 제조한 열분해유를 온산공장의 기존 공정에 투입해 휘발유, 등유, 경유, 나프타(Naphtha), PP(Polypropylene) 등 정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진영은 폐플래스틱·폐비닐에서 섭씨 300-500도의 열로 나프타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한국에코에너지의 지분 47.74%를 취득했으며 열분해유 설비를 2026년까지 16기로 증설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당진에 폐플래스틱 처리능력 6만6000톤의 2번째 열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2027년 가동해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점 이점을 토대로 원료용 폐플래스틱 확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미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플래스틱 재활용 복합단지 ARC(Advanced Recycing Cluster)에 건설하고 있는 1번째 열분해 플랜트와 동일한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당진 플랜트에서 생산한 열분해유까지 울산 ARC 후처리 공정에서 재가공한 후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당진 열분해유 플랜트에 영국 플래스틱에너지(Plastic Energy)의 독자 CR(Chemical Recycle) 기술인 TAC(Thermal Anaerobic Conversion: 열 혐기성 전환)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TAC는 기존에 소각, 매립 처리할 수 밖에 없던 폐플래스틱을 무산소 상태에서 열분해함으로써 포화 탄화수소를 다량 얻은 후 열분해유 TACOIL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SK지오센트릭은 글로벌 포장재 메이저 암코(Amcor)에게 리사이클 PE(Polyethylene), PP 등을 식품, 의료용 포장재로 공급하기로 해 울산 ARC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는 리사이클 소재 핵심기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ARC를 포함한 울산 리사이클 핵심기지는 현재 폴리머 해중합, 초고순도 PP 추출 등 다양한 리사이클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총 처리능력은 32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열분해유 사업 확장을 위해 협력체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자회사 아사히카세이어드밴스(Asahi Kasei Advance)를 통해 폐기물을 회수한 후 폐플래스틱 유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FP에게 공급해 열분해유로 만들도록 하고, 생산한 열분해유를 자체적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외부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에 공급해 유도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FP는 폐플래스틱 처리능력이 9000톤이며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CFP의 열분해유를 활용해 3월부터 CR 유도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세이어드번스는 CFP로부터 폐플래스틱 3000톤 수준의 열분해유 판매권을 획득했으며, 원료는 아사히카세이 사업장에서 배출된 폐기물을 주로 사용하나 일부는 외부에서 조달하고 중장기적으로 사용이 완료된 플래스틱까지 회수해 원료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