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C(Polyvinyl Chloride)는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최근 인디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산 PVC 역시 2023년 수출이 급증하는 등 호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는 PVC 수요가 350만톤 이상이나 생산능력이 150만톤에 그쳐 대부분을 수입하며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프라 투자가 확대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수입량도 함께 늘고 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인디아 수출 2023년 33만톤으로 급증…
한국은 2023년 PVC 수출이 68만3644톤으로 전년대비 23.2%, 인디아 수출은 33만8304톤으로 78.6% 급증했다.
인디아 수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물류난이 확대되며 2019년 30만5426톤
에서 2020년 22만2479톤으로 급감했으나 2021년 23만3816톤을 회복했고 이후 국내기업들이 중국 수출에 집중한 2022년 18만9462톤으로 줄었으나 2023년 인프라용 호조가 계속되며 33만8381톤으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는 2007년부터 한국산 PVC에 대해 LG화학에게 0.03%, 한화솔루션에게 1.36%, 기타 8.0%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으나 2014년 재심을 거쳐 반덤핑관세율을 0%로 정하며 사실상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 수출장벽이 높지 않은 편으로 평가된다.
인디아 다음으로는 튀르키예(터키) 수출이 9만6288톤, 베트남이 3만1840톤으로 뒤를 이었고 폴란드는 2만9623톤으로 2년 연속 3자리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중국은 1만4674톤으로 3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액은 2020년 4억5900만달러, 2021년 7억5600만달러로 2년 연속 증가했으나 2022년 6억3200만달러로 16.4% 급감한데 이어 2023년에도 5억5900만달러로 11.7% 감소해 가격 하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인디아 수출 타고 성장했으나…
일본은 인디아에서 PVC 수입국 1위 지위를 계속 누리고 있다.
인디아는 2019년 7월 PVC에 대한 수입관세를 조정하며 일본산에 1.4%, 다른 국가 생산제품에는 7.5-10.0% 관세를 부과했으며, 일본은 인디아 수입시장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함에 따라 인디아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체 수출량이 61만8900톤으로 14.6% 급증한 가운데 인디아에만 약 48만톤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PVC 수출량이 2011년 일본 동부지역 대지진 이후 60만톤을 상회한 것은 2017년 60만8000톤, 2019년 66만6300톤, 2020년 66만6800톤 포함 4번째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수출액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900억엔을 돌파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2023년에는 766억5000만엔으로 15.2% 급감해 글로벌 PVC 가격 하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재개발 수요에도 불구하고 내수 감소
일본은 PVC 내수가 2023년 87만7000톤으로 7.0% 감소해 1968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도시부 중심의 재개발 계획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경질용 PVC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PVC 생산량은 149만5900톤으로 0.8% 증가해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감소세로부터 일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되나 경질용 PVC는 수도관
등 파이프용 수요가 감소하면서 출하량이 45만1600톤으로 7.0% 감소했고 연질용 및 전선·기타 용도 역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경질용 PVC 내수가 45만톤대로 줄어든 것은 47만7700톤을 기록한 1968년 이후 처음이며, 특히 1960년대 후반 PVC 수요 증가율이 30%대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이 정반대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도시부에서는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1980년대 말 부동산 버블을 웃도는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PVC 수요 감소는 인력 부족에 따른 공사 속도 둔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물류부터 시공현장 등에 이르기까지 노동시간 관리 강화 및 공사규모 축소가 추진됨에 따라 일평균 자재 사용량이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수요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2022년 하반기부터 내수 위축이 계속되며 PVC 자재 공급망에서 일정수준 재고조정을 단행함에 따라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2025년 오사카(Osaka)·간사이(Kansai) 엑스포 등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고 노토(Noto) 반도 지진 복구 수요도 있어 전체 수요는 크게 변화하지 않고 2023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석탄 가격 상승이 코스트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주요 연료인 석탄 가격은 일반적으로 톤당 80달러 수준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22년 8월 4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고 2023년 말 100달러 이상으로 고점을 지났음에도 2030년 탄소중립 정책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 이어질 전망
아시아 PVC 가격은 2024년에도 2023년과 비슷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초 국제유가와 원료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연말까지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PVC 시장은 2023년 중국과 미국이 내수 위축에 대응해 수출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PVC 수입국 인디아까지 수입가격을 낮춤으로써 글로벌 가격이 하락했다.
인디아는 몬순(Monsoon) 시즌을 전후로 PVC 파이프를 이용하는 토목공사 진척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급 밸런스에 변화가 발생하며 여름 이후 수요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급과 수요가 계속 변동했다.
타이완 메이저의 인디아 PVC 수출가격은 중앙값 기준으로 2023년 1분기 941달러, 2분기 846달러, 3분기 841달러, 4분기 820달러로 2021년 고점 대비 약 50% 수준까지 급락했다.
중국 수출가격은 인디아 수출가격보다도 약 40% 낮은 수준에 거래됐으며 2024년 1월에는 인디아 수출가격이 810달러에 머무르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다만, 2024년 2월 말 기준 CFR China는 785달러, CFR SE Asia는 790달러로 각각 15달러 상승했으며 CFR India도 800달러로 10달러 올랐다. 브렌트유(Brent)가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타이완 메이저의 제안가격 인상과 원료가격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수요 둔화가 여전하고 중국은 재고가 충분해 수입에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잉여물량을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는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내수시장에 급격한 변동이나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PVC 증설을 앞두고 있어 중국 소비량이 증가해도 수출량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2024년에도 2023년과 마찬가지로 공급과잉이 시황 상승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우성 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