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질환에서 대형 질환으로 타깃 확대 … MGC, CDMO 진출 검토
핵산의약품이 저분자의약품과 항체의약품에 이은 차세대 의약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안티센스(Antisense) 치료제와 siRNA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질, 펩타이드(Peptide) 항체를 결합한 복잡한 핵산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가이드 RNA, 접합(Conjugation), 수식핵산 등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핵산의약품은 질환 원인 유전자에 직접 작용할 수 있어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암과 중추신경 등 유효한 치료법이 없는 분야에서 신약 개발에 활용되고 있고 희귀질환 뿐만 아니라 대형 질환 치료제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핵산의약품은 유전자 배열에 맞추어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인 유전자를 특정하면 개발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유전자 배열에 따라 mRNA 백신 설계부터 임상시험, 승인까지 빠르게 이루어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대표적이다.
높은 소수성 때문에 세포에 흡수되기 어려우며 생체 내부 효소의 영향을 받아 쉽게 분해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과 핵산구조 안정화 기술도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산의약품은 1998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용 거대 세포 바이러스성 망막염 치료제 Vitravene이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았다.
2004년 Macugen, 2013년 Kynamro 등 2번째, 3번째 허가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나 2016년 Exondys 51, Spinraza 3이 허가된 이후에는 개발이 가속화돼 해마다 신약이 출시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일본제약(Nihon Pharmaceutical) 등도 핵산의약품 출시에 성공했다.
현재 신약으로 20종이 허가받은 가운데 최근 10년 동안 개발 파이프라인 숫자가 80% 증가했으며 전임상시험 건수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시장규모가 2030년 18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희귀질환 중심이던 타깃도 임상 2상 및 3상 단계를 포함하면 중·대형 질환 의약품이 각각 30%에 육박하는 등 바뀌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핵산의약품 시장을 성장영역으로 판단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
MGC(Mitsubishi Gas Chemical)는 핵산합성 노하우에 정통한 HSS(Hokkaido System Science)와 공동으로 핵산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닛산케미칼(Nissan Chemical)은 의약품 도매기업인 Suzuken의 자회사 SKK(Sanwa Kagaku Kenkyusho)와 척수소뇌 변성증의 일종인 DRPLA(치상핵 적핵-담창구 시상하부 위축증) 안티센스 핵산의약품에 대해 후보 물질 선정에 성공했다.
닛산케미칼이 원제를 제조하면 2025년 SKK가 비임상시험 관리기준(GLP) 테스트를 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으로 글로벌 제약기업에 개발·판매권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핵산 치료약품도 연계해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OF는 핵산의약품용 DDS 원료인 이온성 수지 사업에서 미국 CDMO인 Phosphorex와 협업할 계획이다.
NOF는 mRNA와 siRNA 등 핵산을 캡슐화해 체내 분해성을 높여 핵산의 효율적인 전달과 저독성을 양립하는 독자적인 이온성 지질 COATSOME SS 시리즈를 활용해 지질나노입자(LNP) 솔루션 개발 및 생산 위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닛토덴코(Nitto)는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Cincinnati) CDMO 공장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증설공사에 이어 고정 수요기업 확보를 위해 다시 증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일본 도호쿠(Tohoku) 사업장에서도 핵산에 기능성 리간드를 적용한 수식핵산 생산체제를 정비할 방침이다.
한편, 핵산의약품의 품질과 안전성, 약물동태시험 평가기준 정립 등 가이드라인 확립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의약품국제조화회의(ICH)가 2023년 유럽과 일본의 공동 제안으로 핵산의약품 가이드라인을 신규 주제로 채택함에 따라 3-4년 후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