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규모 작아 수급 변동에 따라 급등락 … 코발트 사용량 감축 추세
최근 전자기기 탑재량이 많은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본격화되며 희귀금속 소비량이 급증하고 잇다.
전기자동차(EV)와 연료전지자동차(FCV) 등 친환경 자동차는 전자기기를 다양하게 탑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희소금속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와 희소금속 모두 전략물자이지만 석유는 이미 거대 시장이 형성된 상태인 반면, 희소금속은 시장규모가 작아 수급 변동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배터리는 희소금속의 주요 수요 분야이며 조달량이 많아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함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희소금속 매장지를 발견하고 광산으로 만들기까지 최소 10년은 소요되기 때문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요와 달리 공급은 천천히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수급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량이 적은 주요 소비국들은 금속 리사이클률을 높여 조달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품질과 코스트 모두 신규 채굴 금속과 비슷한 수준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 난이도가 낮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LiB(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에서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최근 같은 3원계라도 니켈, 망간, 코발트의 비율이 8대1대1인 NMC811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코발트는 리사이클이 활발하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사용량 감축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배터리산업이 고가의 희소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LFP(인산철리튬) 배터리 생산 및 채용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저가의 중국산 전기자동차에만 탑재되는 수준이었던 LFP가 최근 미국과 유럽 자동차기업의 고급 전기자동차에 채용됨에 따라 CATL 등 중국 배터리 메이저들이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LFP 기술이 개선되고 채용 차종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어 리튬 광산 투자를 계획했던 금속 분야 혹은 배터리 분야 관련기업들은 최근 전기자동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과 함께 투자 시점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백지화하고 있다.
희소금속 시장은 일반적으로 광산 개발 기간을 고려해 10년 단위로 주요 흐름이 크게 변화하는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2-3년 사이 LFP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10년 후 상황을 전망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다만, 소재와 관계 없이 전기자동차 생산기업들이 현재보다 가벼운 배터리를 채용하고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대폭 연장하기를 고대하고 있어 고기능 배터리 연구개발(R&D)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 현재는 전기자동차가 사용하는 전기가 친환경 전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 때가 많아 진정한 친환경 자동차라고 분류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점차 친환경 전력 사용량을 늘려가면 전기자동차 보급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대부분 국가에서 전기자동차 보급을 본격화하는 상황이라면 희소금속 광산을 앞으로 30개는 더 개발해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불순물이 혼합된 스크랩에서 고순도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업그레이드 리사이클 기술 개발을 주목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