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은 북미 합작공장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제너럴모터스)과 합작해 미국 미시간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은 2025년 1분기 완료 예정이다.
GM은 12월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시간 랜싱(Lansing)에 건설하고 있는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배터리 No.3 공장 지분을 합작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도 “북미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No.3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양사는 현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No.3 공장을 북미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수 후 구체적 활용 방안은 밝히지 않았으나 단독 수주 물량 가운데 일부를 No.3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No.3 공장 생산물량의 수요기업 후보로는 2023년 20GWh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도요타(Toyota Motor)가 거론된다.
No.3 공장 매각·인수 건은 전기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완성차기업들은 잇따라 수요에 맞추어 전기자동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며 GM 역시 6월 2024년 전기자동차 생산량 목표를 기존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GM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를 통한 전기자동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No.3 공장 지분 매각도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캐즘 장기화와 정책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No.3 공장 인수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o.3 공장은 대부분 건설된 상태로 즉각 설비 구축이 가능하며 앞으로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새롭게 증설하기보다 완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 GM과의 협력이 굳건한 상황에서 특정 수요기업에게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수요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단독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100%를 가져갈 수 있다.
얼티엄셀즈 No.3 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돼 2022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 2025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전기자동차 캐즘의 영향으로 가동 계획이 지연된 상태이다.
배터리 관계자는 “북미 수주 물량을 상당히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단독공장을 확보해 다양한 배터리 생산과 수요기업 대응이 가능해지고, GM 입장에서도 캐즘 속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양사 모두에게 이득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