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5월 수출액 32% 급감 … 타이, 2025년 생산 140만대 위험
자동차산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영향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액은 18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2%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3월 10.8%, 4월 19.6% 감소에 이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이상 급감 추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부품 수출 역시 4억3000만달러로 8.3% 줄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량 자체가 줄었고, 현대자동차가 조지아 공장을 신규 가동한 영향으로 현지 생산비중이 늘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12일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의 품목관세를, 4월3일에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자동차 관세 부과 전 상호관세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는 기본관세 10%, 국가별 관세 15%를 부과하며 국가별 상호관세 15%는 7월8일까지 유예했으나 기본관세 10%는 이미 부과하고 있다.
타이 역시 자동차산업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타이는 자동차 생산대수가 2025년 1분기 34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8% 급감했으며, 타이산업협회(FTI)는 2025년 생산대수 목표를 150만대로 설정하고 전망치는 142만7000대로 제시했으나 1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계속되면 14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과 연동되는 부품 생산 역시 줄었다. FTI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생산량은 1분기 기준 18% 급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2022년, 2023년 180만대를 넘었음을 고려하면 4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앞으로 타이산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픽업트럭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 부품과 소재 수요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타이 자동차산업은 자동차 대출 심사 엄격화와 가계부채 증가 때문에 내수 시장에서도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타이의 국민자동차로 불리는 1톤 픽업트럭은 주요 수요층인 농업 종사자가 구매를 미루면서 2024년 픽업트럭 기반 SUV(PPV)를 포함한 판매대수가 40% 가까이 감소했다.
픽업트럭 부진은 부품 생산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반 승용차는 해외조달 부품을 더 많이 사용해 타이산 부품 채용 비율이 1대당 30% 이하인 반면, 픽업트럭은 90% 이상으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타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픽업트럭 생산국이며 미국은 배기량 4000cc 대형 모델만 생산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타이가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로 기능하고 부품 공급망도 타이에 집중돼 있다.
타이 자동차산업 역시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우려되고 있다.
타이는 연간 완성차 100만대를 수출하며 미국 수출은 승용차·상용차 모두 비중이 크지 않으나 부품 수출액은 약 50억달러(약 6조9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수출액 중 약 70%는 타이어 및 이너튜브이며 금속 휠 및 액세서리류 등은 약 16억달러(약 2조2100억원)로 타이어류를 제외한 부품 수출액은 2024년 소폭 감소했으나 최근 4년 동안 16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FTI는 미국의 관세정책을 미국 수출 확대 기회로도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 3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타이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 대부분이 포함됐으나 4월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서 자동차 본체 8종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타이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은 애프터마켓 부품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애프터마켓 부품은 타이, 이태리, 중국이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최대 경쟁상대인 중국에 다른 나라보다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FTI는 타이기업들이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해외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 수출 확대를 저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