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10월 글로벌 전기자동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하이브리드자동차(H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110만6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8.0%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40만5000톤으로 30.0%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생산기업별로는 중국 ShanShan의 적재량이 24만5000톤, BTR은 18만9000톤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양사는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을 수요기업으로 두고 있으며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Kaijin도 적재량 12만6000톤, Shangtai는 11만4000톤, Shinzoom은 8만3000톤, Zichen 7만6000톤으로 중국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은 생산능력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음극재 시장의 94% 이상을 장악했으며 최근 전기자동차(EV) 시장 확장과 함께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 채택이 늘어나면서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기업은 점유율이 3.2% 수준이지만 포스코와 대주전자재료가 주요 셀 생산기업과 협력을 넓히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점유율 2.5%로 존재감이 약하며 Hitachi와 Mitsubishi Chemical 모두 기존 수요기업 기반에 의존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음극재 시장은 2025년 가격 반등 국면에서 공급망 리스크와 기술 전환이 겹치며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며 “2026-2027년 음극이 배터리 원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셀과 완성차 생산기업은 장기계약 체결 시 가격을 원자재 가격에 맞추어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분명히 넣고 북미, 유럽물량 일부를 비중국 공급원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며 “국내 음극재 생산기업들은 실리콘 복합 음극재 개발과 함께 비중국 공급망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