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부터 국제선에 1% 이상 혼합 의무화
정부는 2030년까지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 287만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전망치의 약 10%를 줄여 배출량을 2587만톤 이하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감축량 10% 가운데 4%를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사용을 통해 줄일 계획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
정부는 앞서 2025년 9월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로드맵 발표와 함께 제도 안착을 위해 국토교통부 및 산업통상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SAF 얼라이언스를 가동했다.
국토부는 혼합의무 비율을 초과해 급유하는 국적 항공사에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 가점을 주고, SAF를 혼합급유한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선 기존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AF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Naphtha)와 디젤이 원활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도 관련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차세대 SAF 생산기술 인센티브와 SAF 신규투자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SAF 주원료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바이오 원료 관세 양허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2월에는 석유관리원에 SAF 보급・확산을 주도할 석유대체연료센터를 착공했다.
SAF 수요는 2027년 7만1000톤에서 2030년 혼합의무 비율 3% 기준 24만5000톤, 5% 기준 40만8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7년 SAF 혼합의무를 국내선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2030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KLM, 네덜란드 1호 SAF 전용공장 건설
유럽은 SAF 보급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KLM 네덜란드 항공(KLM)이 2026년 2월 SAF 전문기업 SkyNRG와 함께 네덜란드 델프제일(Delfzijl)에서 네덜란드 최초의 SAF 전용공장 건설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KLM은 1년에 SAF 7만5000톤을 SkyNRG의 SAF 전용공장으로부터 구매할 계획이다. 전체 연료 소비량의 약 2% 수준이다.
SkyNRG는 KL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항공기업과 SAF 전문기업의 지속가능한 항공산업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에 전용공장을 착공함으로써 유럽에서도 SAF에 대한 투자가 실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네덜란드 항공산업은 유럽연합(EU)의 2030년 SAF 혼합의무 비율 6%보다 높은 14%를 정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KLM과 SkyNRG는 신속한 SAF 생산・보급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정부와의 연계를 통한 대체항공연료 공급 확대와 14% 혼합 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도 SAF 사용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항공연료의 10%인 약 170만킬로리터를 SAF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다만, 현재 SAF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코스모오일(Cosmo Oil)의 사카이(Sakai) 정유공장 뿐이며 생산능력은 3만킬로리터 수준이다.
코스모오일은 추가로 15만킬로리터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35만킬로리터, 에네오스(ENEOS)는 40만킬로리터, 다이요오일(Taiyo Oil)도 20만킬로리터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HEFA, 원료 조달의 지속성 우려
SAF는 주로 정유기업들이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생산 방식에서는 전통적 석유 정제와는 차이가 있다.
SAF 생산 방식은 ①폐식용유를 비롯한 지방을 수소화하는 HEFA(Hydroprocessed Esters & Fatty Acids) ②에탄올(Ethanol)을 촉매와 반응시켜 만드는 AtJ(Alcohol to Jet) ③폐기물 또는 바이오매스를 가스화시켜 촉매와 반응시키는 피셔-트로프슈(FT) 공법 순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HEFA 공법이 SAF 제조법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에 가깝다.
HEFA의 최대 장점은 기존 정유공장의 수소화 설비를 전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핀란드 네스테(Neste), 미국 란자제트(LanzaJet) 및 월드에너지(World Energy),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 Energies) 등도 HEFA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다만, HEFA는 원료 조달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기준 연간 폐식용유 발생량 약 50만톤 가운데 약 40만톤이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나 이미 사료나 공업용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지 10만톤은 주로 가정에서 발생하며 응고제로 굳혀 버리거나 종이에 흡수시켜 폐기하고 있다.
항공연료 수요의 증가를 고려할 때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정용 폐식용유 회수에 기반한 HEFA는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름기가 많은 콩과 식물인 폰가미아(Pongamia)와 미세조류를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으나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AtJ, 2035년 이후 대세화 전망
2035년 이후 HEFA와 AtJ가 SAF 생산의 양대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tJ는 원료인 에탄올을 에틸렌(Ethylene)으로부터 합성하거나 바이오매스 발효로 얻을 수 있으나 SAF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효법으로 생산한 바이오에탄올이 필요하다.
바이오에탄올은 SAF보다 이른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휘발유 대체 연료로 주목받았다. 미국과 브라질이 각각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원료로 기술을 개량해 현재 자동차용 휘발유 혼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국은 수출을 포함 글로벌 바이오에탄올 수요의 약 80%를 충당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 생산량 확대를 고려할 때 AtJ는 원료 조달 측면에서는 우려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은 SAF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란자제트는 2025년 11월 조지아주에서 세계 최초로 AtJ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는 Freedom Pines Fuels를 가동했다. 란자제트는 에탄올 뿐만 아니라 농업 잔재물과 폐기물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AtJ 기술이 강점이다.
미국 친환경 연료 전문기업 제보(GEVO)도 AtJ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제보는 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포집・저장(CCS)을 병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CCS를 결합하면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미국의 옥수수 베이스 바이오에탄올은 브라질의 사탕수수 베이스 바이오에탄올보다 탄소강도(CI: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가 높다. 사탕수수는 그대로 발효가 가능한 반면, 옥수수는 당화 과정을 거쳐 발효해야 하고 화석연료 비료와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해 재배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바이오에탄올의 CI를 둘러싼 고도로 전문적인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간접적 토지 이용 변화(ILUC: Indirect Land Use Change) 문제가 대표적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SAF 세액공제 역시 CI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도 관련 내용을 일부 계승하고 있으며 2026년 2월 공표된 가이던스는 ILUC의 영향을 제외한다고 명시하면서 미국 SAF 생산기업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