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CIF, 화학기업의 조화 노력 강조 … ECIC는 그린딜 노력 주목
유럽은 중국과 화학산업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쓰촨성(Sichuan) 러산(Leshan)에서 개최된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 외국인투자위원회 집행위원회 회의 및 2026년 중국-외국 화학기업 교류 및 매칭 컨퍼런스에서 중국과 유럽 화학산업 간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화학산업은 중대한 전환점에 돌입한 상태이다. 제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2026년은 중국이 석유화학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해로 평가된다.
링 이췬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 당위원 겸 부회장은 “중국 화학산업이 전략적 기회와 위험 및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으나 석유화학 분야는 여전히 많은 잠재력과 성과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링 이췬 부회장은 중국의 제도적 우위와 명확한 산업 고도화 로드맵, 집약적 개발과 시너지 효과 증대, 시장 경쟁력 및 지속적인 수요 구조 최적화가 전략적 기회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산업 및 공급망에 대한 압력, 더욱 엄격해지는 ‘이중 탄소배출’ 규제와 시급한 녹색 전환 과제, 공급과잉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을 위험 및 도전 과제로 지적했다.
링 이췬 부회장은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화학기업들이 다음과 같은 방면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 생산량과 효율성을 조화시켜 효과적인 품질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에서 효율성 향상으로 전환 △생산과 소비의 조화를 이루어 고급 및 친환경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적용 분야를 넓히며 서비스 역량을 강화 △전통산업과 신흥산업의 조화를 이루어 기존 설비 및 공장의 전환 및 고도화를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생산여력 육성‧발전 △발전과 안전의 조화를 이루어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더욱 강력하고 우수하며 규모가 커지도록 지원하고 독립적이고 통제 가능한 밸류체인 구축 △국내외 시장의 조화를 이루어 고품질은 수입하고 수준 높은 출구 전략을 마련해 통일된 국가 석유화학 시장 구축 등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화학산업은 다차원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EU는 화학산업에서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겔 프리토 알란스 유럽화학산업협의회(ECIC) 특수화학 부문 총괄이사는 “화학산업은 유럽에서 중요한 산업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로벌 화학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EU 27개 국가의 점유율은 크게 하락했다. 다만, 중국은 27개국의 주요 화학제품 수입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EU 화학산업은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있으며, 현재 발표된 생산능력 증감분을 상쇄하면 연간 순감소량은 3020만톤 에 달한다.
특히, 2022~2025년 생산능력 기준 총 3700만톤(EU 설비 전체의 9%)가 폐쇄됐고 석유화학 업스트림이 48%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 크래커는 순감소율 16%를 기록했다.
폐쇄 속도는 최근 들어 더욱 빨라져 2024년, 2025년 전년대비 2배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겔 프리토 알란스 이사는 설비 폐쇄의 주요 원인으로 △에너지 비용(49%) △수요 관련 요인(19%) △과잉 생산(9%) △규제 요인(8%)을 꼽았다.
아울러 EU의 화학부문 투자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투자가 주로 배터리 밸류체인이나 탄소 배출량 감축 및 재활용 분야에 집중돼 있다.
미겔 프리토 알란스 이사는 “유럽 화학산업의 경쟁력 악화는 다차원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면서도 “수요 부진, 에너지 가격 폭등,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이 주요 원인이고 무역 긴장이 이와 같은 압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화학산업은 EU 그린딜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사업 기회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화학기업들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의 표준화된 대량생산 범용제품 경쟁에서 벗어나 전자소재, 고급 첨가제, 바이오 소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특수화학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기술적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혁신도 선도하고 있다. 그린딜 목표 달성을 위해 크래커 전기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CR: Chemical Recycle)과 같은 첨단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추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U 정책 입안자들은 유럽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정책 프레임워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 위원회는 산업 경쟁력과 회복력을 우선시하며 유럽 화학산업 행동 계획(CIAP) 및 산업 가속화법을 통해 산업 회복력 강화, 규제 간소화, 저탄소제품 수요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과 EU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 분쟁, 무역장벽, 에너지 수송로에 대한 위험이 글로벌 화학 밸류체인의 안정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유럽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폭넓은 협력 잠재력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양국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분야에서 국제화학산업연맹(ICCA)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미겔 프리토 알란스 이사는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중국과 유럽 모두 공정한 경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원활한 무역을 위해서는 관련 규정과 기준이 완전히 동일할 필요는 없고 유사해야 한다”며 차이점에 집중하기보다는 공통점에 초점을 맞추어 양측이 공동의 목표와 과제를 바탕으로 더욱 심도 있는 협력과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러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유럽 화학 협력 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주요 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됐다. 러산시는 친환경 화학산업 기반, 풍부한 자원, 인프라, 원자재 보장, 지원 정책을 소개하고 정밀화학, 신에너지 소재, 순환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