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HEV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전지가 국내 2차 전지 메이커들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HEV(Hybrid Electric Vehicle)는 기존의 내연기관과 중대형 2차 전지 시스템을 혼용해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대폭 개선시킨 차세대 자동차의 한 종류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무공해 자동차의 필요성이 대두된 후 1998년부터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자동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된다는 법률이 신설됐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는 대규모 전기 충전소 신설, 장기간의 충전 시간, 가솔린 자동차의 30-40%에 불과한 짧은 주행거리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의무판매시점이 2003년으로 연기됐고 전기자동차 이외에 배기가스 규제를 다소 완화시킨 대체에너지 자동차의 개발이 적극 장려됐다. HEV는 기존의 자동차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배기가스를 대폭 절감하고 연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별도로 전기를 충전할 필요가 없고 주행거리도 내연기관을 능가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HEV가 최근 부각되는 것은 기술발전으로 HEV의 성능이 대폭 개선돼 연비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연비가 기존 가솔린 엔진에 비해 약 40% 이상 개선돼 HEV를 연간 15만마일 정도 사용하면 400달러 정도의 휘발유 가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휘발유 가격이 미국의 2-3배에 이르며, 도로 주행여건이 좋지 않은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 적용하면 연간 1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현재 HEV 가격은 동급 차량 가격에 비해 10-15%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연비절감에 따른 경제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HEV는 출발 때 전기모터를 구동하게 돼 엔진의 소음이 적고 쾌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HEV를 전기자동차의 대안으로 인정하고 수요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미국 정부는 HEV에 적합하도록 배기가스 규제조항 일부를 완화해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HEV 2-3대를 판매하면 전기자동차 1대에 상응하는 자격요건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 보조금도 HEV를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HEV를 구입하면 최고 2000달러의 세액공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기존 중형 자동차 가격의 10% 정도에 해당되며, HEV로 전환하는데 따르는 비용을 만회하기에 충분한 수준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HEV 차량 구입으로 인한 추가비용 가운데 절반을 정부가 보조해주고 있다. 따라서 HEV의 연비개선에 따르는 경제성과 보조금을 합하면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이득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수년간 1만-2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HEV(Hybrid Electric Vehicle) 시장이 2002년 10만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HEV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Toyota가 2002년 약 6만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며, Honda도 새롭게 출시한 시빅 모델을 통해 2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도요타는 2005년 30만대 이상의 HEV를 판매해 HEV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반면, 다임러 크라이슬러을 비롯해 포드, GM 등 미국의 Big 3도 미국시장의 휘발유 가격이 매우 낮아 연비절감에 따른 경제성 측면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전기자동차에 주력함으로써 그 동안 HEV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기업의 분발에 자극을 받고, 특히 미국 소비자의 HEV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HEV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드는 2002년 에스케이프 모델을 HEV로 발매할 계획이며,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GM도 2004년부터 트럭을 HEV로 개조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HEV 시장은 2005년 약 120만대 정도 판매돼 성장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2010년에는 약 700만대 정도로 전체 자동차의 1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Chemical Daily News 2002/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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