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대표 지용석·주성호·강성우)이 초산에틸(Ethyl Acetate) 증설로 국내시장 장악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국알콜은 울산 소재 초산에틸 5만5000톤 플랜트를 2017년 3월 초 10만톤으로 증설해 상업생산하고 있으며 수출 없이 전량 내수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초산에틸 시장은 수요가 12만-13만톤으로 기존 한국알콜 공급량보다 많아 연간 7만-8만톤 가량을 중국, 사우디, 인디아 등에서 수입해왔다.
수입은 2015년 8만2792톤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으며 중국산이 5만4662톤, 사우디산이 1만7569톤으로 78%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수입이 7만7850톤으로 전년대비 4942톤 줄었다. 중국산은 7만721톤으로 1만6059톤으로 늘어난 반면 사우디산은 2474톤으로 1만5095톤으로 급감했다.
사우디산은 무역상이 반덤핑관세 부과를 피해 수입해왔으나 2016년 말 유럽에서 더 높은 가격에 사우디산을 수입함에 따라 국내시장 공급이 중단됐고 최근에는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돼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산은 반덤핑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2011년 2182톤을 시작으로 2012년 6584톤으로 3배 이상 폭증했고 2013년 1만7630톤, 2014년 9595톤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2015년 8월 반덤핑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2015년 3233톤으로 급감했고 2016년부터는 수입하지 않고 있다.
초산에틸은 한국알콜의 증설로 수입량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월별 수입량은 줄어든 반면 전년동기대비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2017년 1-4월 2만6269톤으로 전년동월대비 2542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알콜이 상업생산에 돌입하기 전 이미 계약했던 화물이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 수입량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월별 수입량은 2017년 3월 5202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7%, 2015년 3월 대비 35% 감소했으며 4월에는 5005톤으로 전년동월대비 27%, 2015년 4월 대비 54%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산 수입이 3-4월 전년동기대비 3000톤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산에틸은 메탄올(Methanol)이 석탄 등 원료가격 급등과 MTO(Methanol to Olefin)용 수요 증가 등의 원인으로 극심한 수급타이트를 겪으며 초산(Acetic Acid) 가격까지 함께 상승했고, 중국 초산에틸 생산기업 가운데 1곳이 설비 트러블로 가동을 중단하며 2017년 2월 말까지 톤당 700달러 후반대의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하지만, 3월 말부터 중국 수요가 감소하고 메탄올 가격이 35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 가격이 5월 초 300달러 이하까지 하락했고 4월 둘째주에는 70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내수가격은 2017년 초 kg당 1000원선에서 5월 기준 890-900원까지 떨어졌으며 현재 국내 재고량이 많아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가격 역시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낮은 가격을 이유로 초산에틸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가격 변화를 지켜보면서 수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도 강조했다.
한국알콜은 앞으로 초산에틸 국제가격이 안정화되면 플랜트 가동률을 높여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갈 것으로 추측되며 2017년 3/4분기에는 고정 수요량이 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