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VC(Polyvinyl Chloride) 수요는 2017년 4260만톤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러시아, CIS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수요 감소가 일단락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미국 Shintec, 인도네시아 Asahimas 이후 대규모 프로젝트가 없어 증설은 한정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석탄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카바이드(Carbide) 공법 제조코스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PVC 시장은 성장지역인 서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2020년 수요가 4600만톤을 돌파함으로써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물가격·수요 끌고간다!
국내 PVC 시장은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국은 PVC 생산비중의 82%가 카바이드공법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석탄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바이드공법과 에틸렌(Ethylene) 공법의 가격 차이는 2014년 톤당 200달러 수준으로 카바이드계가 코스트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2016년 말부터 에틸렌계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며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7년 12월에는 카바이드계 PVC가 FOB China 톤당 800-820달러, 에틸렌계가 790-800달러 수준을 형성했다.
중국은 PVC 신증설이 이어졌음에도 2014년 2486만톤에서 2017년 2326만톤으로 줄어들었다. 2015-2016년에는 총 생산능력 365만톤에 달하는 플랜트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PVC 가동률이 2014년 65%에서 2017년 75.4%까지 상승했으나 정부가 상시 환경감찰을 통해 일부 PVC 플랜트를 폐쇄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은 중국의 환경규제에 이어 미국 시장이 타이트해짐으로써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8월24일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북상해 PVC 플랜트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수출이 급감했다.
미국산 수입은 2014년 1만3476톤, 2015년 2만7120톤, 2016년 5만7913톤으로 증가했으나 2017년 3만6000톤으로 2만톤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리케인이 발생하기 전까지 매월 4000톤 수준을 수입했으나 8월 이후 1000톤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산 유입이 줄어들면서 일부 수요기업들이 국산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파이프·바닥재 시장 호조도
국내 PVC 수요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PVC 바닥재, 파이프 등 건축자재 수요가 늘어나 2014년 89만2684톤, 2015년 98만2362톤, 2016년 112만409톤에서 2017년에는 12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PVC 수요는 국내 뿐만 아니라 수출되는 PVC계 건축자재 등이 포함돼 매년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PVC 바닥재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다운스트림 시장이 성장하며 수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PVC 타일 및 바닥재 수출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중국,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 2014년 27만9290톤, 2015년 27만2291톤, 2016년 32만1996톤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34만톤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VC 파이프 관련시장도 중국·인디아가 하수도관, 화장실 등의 개선작업을 실시해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시진핑 정부는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던 화장실 개선 사업을 전 국토로 확대·시행할 방침이다.
화장실 개선 사업에는 PVC 파이프가 대거 투입돼 PVC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공중화장실 개선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약 3조5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는 클린 인디아(Clean India) 사업을 시행해 2019년까지 11조700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화장실 6000만개와 하수도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PVC 및 파이프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시장, 인디아 중심으로 성장 지속
2016년 글로벌 PVC 수요는 4180만톤으로 1.4% 증가했다.
특히, 인디아를 중심으로 서남아시아가 7% 수준의 높은 신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중동도 3-5% 늘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최대인 중국 수요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가동 제한, 공급과잉에 따른 공공공사 지연 등의 영향으로 1.4% 줄어들었다.
일본은 2014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주택론 감세, 증여세 비과세 제도 조치가 효력을 나타내고 주택 착공건수가 96만건으로 2% 늘어남에 따라 경질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소폭 증가해 101만톤을 기록했다.
글로벌 PVC 무역량은 2015년 858만톤에서 2016년 901만톤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세계 무역량의 30% 수준인 282만톤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6년에는 러시아 통화 문제, 중남미 경제침체, 터키 반덤핑관세의 영향으로 러시아, 터키, 브라질 수출이 감소했으나 멕시코, 캐나다 등 인근국가 및 일부 아시아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5년 카바이드공법의 경쟁력이 악화됨에 따라 수출이 대폭 감소했으나 2016년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덤핑관세가 부과되는 인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수출이 늘어 2014년 수준인 105만톤을 회복했다. 중국은 1년만에 다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최대의 PVC 수입국인 인디아는 생산량이 변화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연평균 7% 이상 신장해 수입제품으로 커버하는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2016년 수입량은 150만톤으로 20% 급증했으며 당분간 증설을 계획하지 않고 있어 수입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특히 인디아를 중심으로 월평균 5만톤 이상을 수출해 2016년 총 58만4000톤을 수출했다.
일본 및 국내 PVC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가격 상승에 따라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PVC 가격은 2015년 말 CFR Asia 톤당 750달러에서 2016년 5월 850달러로 상승했으며 2017년에는 900달러를 돌파했다.
인디아 수요가 몬순(Monsoons) 시즌에도 크게 감소하지 않고 석탄가격이 급등함과 동시에 카바이드공법 플랜트 가동이 제한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아시아 가격은 2016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12월에는 인디아 수출가격이 1000달러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중국, 규제 및 가격 상승으로 수요 침체
중국은 정부가 2016년부터 환경규제 강화 및 과잉설비 감축 정책을 실시한 영향으로 PVC 생산기업과 수요기업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PVC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수요처는 가격 상승분을 전가하지 못해 감산을 실시했으며 생산기업은 큰 수익을 올렸으나 휴면 중이던 중소 카바이드공법 생산기업이 가동을 일부 재개함으로써 수급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PVC 생산능력 과잉이 개선되기까지 아직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Beijing 등 대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부동산 건설 및 판매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6년 부동산 개발투자액은 10조2581억위안으로 6.9%, 착공면적은 16억7000만평방미터로 8.1%, 판매면적은 15억7300만평방미터로 22.5% 증가했으나 재고는 6억9500만평방미터로 3.2% 감소했다.
다만, 건축자재를 비롯한 PVC 수요기업들은 부동산 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PVC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원료가격 상승분을 전가하지 못해 감산을 실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질시트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시트보다 높아진 영향으로 PET시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중국 환경당국이 연안지역에서 폐수, 배기, 악취 등을 점검하며 주택지에 인접한 PVC 가공기업을 대상으로 가동 제한 및 일시중단 명령을 내리는 환경규제 사찰을 실시했고,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과적재 단속이 강화됨으로써 납품이 지연되는 등 다양한 요인이 겹쳐 PVC 가공제품 코스트 상승 및 가동률 하락을 유발했다.
중국은 2016년 PVC 수요가 1579만톤으로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요처들이 원료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PVC 가격의 급속한 변화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설비과잉, 국가정책에도 해소되지 않아
중국 PVC 시장은 설비과잉의 영향으로 정부가 생산능력을 감축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에는 Tianjin Bohai Chemical의 23만톤을 포함해 총 111만톤 플랜트가 폐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신증설도 89만톤 이루어져 총 생산능력이 2326만톤에 달함으로써 여전히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PVC 생산기업은 철수 및 합종연횡에 따라 2013년 93사에서 2016년 75사로 감소했고, 2016년 PVC 생산량은 1604만8000톤으로 1% 증가에 그쳤다.
일부가 정부의 생산능력 감축 및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가동률을 낮추거나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PVC 가격은 석탄, 카바이드 등 원료가격 상승, 환경비용에 따른 코스트 상승, 선물시장 변동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으며 9월21일부터 화물차에 대한 신규 과적재 규제 및 벌칙이 집행되면서 도로수송에 대한 과적재 단속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연말에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국은 카바이드공법 PVC의 수은 사용 제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환경부는 2020년까지 톤당 수은 사용량을 2010년의 50%로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지구환경금융(GEF)으로부터 지원금 1620만달러를 받아 관련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 34% 급증으로 순수출국 전환
중국은 2016년 PVC 수출량이 105만톤으로 34% 급증해 2014년에 이어 다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인디아 수출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인디아는 중국산 PVC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인디아산 PVC 가격 상승 및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2-8월 중국산 수입량이 월평균 1만톤을 넘었고, 특히 3월에는 5만톤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러시아, 중앙아시아 수출도 꾸준해 Xinjiang 소재 메이저의 안정수출을 뒷받침했으나 러시아기업이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러시아 수출은 11월 이후 대폭 감소했다.
수입량은 79만2000톤으로 7% 줄어들었다.
주요 수출국인 타이완, 일본 등이 중국에 비해 가격이 높은 인디아 수출에 집중함과 동시에 일부 타이완기업이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안정공급을 개시하면서 중국 수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미국 Shintec은 반덤핑관세의 영향으로 인디아 판매가 어려워진 가운데 중국에 고정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공급을 지속했다.<허웅 선임기자: hw@chemlocus.com>
▶ 다음호에 계속
표, 그래프: <PVC 수급동향, PVC 수입동향, PVC 수출동향, PVC 타일 및 바닥재 수출동향, 중국 PVC 수급동향, 중국 PVC 가격동향, 중국 PVC 생산능력(2016), 중국 PVC 수출입동향, 중국 PVC 수입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