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중국 화남지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사우디 사빅(Sabic)은 최근 후지안(Fujian) 지방정부와 대형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생산품목, 생산능력, 건설기간 등은 미정이나 자동차, 일상용품 등 전방산업 성장이 기대되는 화남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검토를 계속할 예정이다.
중국은 전국적으로 정부 차원의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할 수 있는 장소 자체가 한정되고 있다.
하지만, 후지안에는 전국 7대 석유화학기지 가운데 1곳인 굴레이(Gulei)항이 소재하고 있고 사이노펙(Sinopec)과 타이완기업이 석유정제·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등 글로벌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 석유화학 메이저 사이노펙의 합작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1차 투자를 통해 에틸렌(Ethylene) 8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이후 2차 투자를 통해서는 1600만톤에 달하는 석유정제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유도제품 등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이노펙의 프로젝트를 포함해 후지안 지역에서는 2030년까지 석유 정제능력 5000만톤, 에틸렌 생산능력 500만톤이 추가될 예정이다.
사빅은 원래 7대 석유화학기지 가운데 또다른 1곳인 광동(Guangdong)성 후이조우(Huizhou)에서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선회해 후지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조우에서는 엑손모빌(ExxonMobil)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르면 2023년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의 스팀크래커와 PE(Polyethylene) 플랜트 등을 완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BASF)도 약 100억달러를 투입해 광동에 전체 공장을 파이프로 연결해 원자재 수송의 비효율성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인 페어분트(Verbund)를 적용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스프의 투자액 가운데 사상 최대규모이며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를 중심으로 각종 유도제품도 상업화해 2030년까지 컴플렉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후지안, 광동 등 화남지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현지 화학제품 수요가 왕성하게 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7%로 한국 전체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자동차, 일상용품, 전자제품을 포함한 각종 분야에서 화학제품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광동, 홍콩, 마카오를 거대 경제권으로 묶는 빅 베이 에이리어(Big Bay Area) 구상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산업 집적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아세안(ASEAN)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창구 거점으로서 지리적 우위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