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은 2018년 여름까지 전례가 없는 호황을 만끽했으나 중국경기 침체조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국산 PE(Polyethylene) 유입으로 불황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80달러를 넘나들었으나 미국이 셰일오일 공세를 강화하면서 60달러 안팎으로 주저앉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끌어올림으로써 수출 다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여기에 폐플래스틱 문제가 불거지고 미세 플래스틱의 해양오염까지 대두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고서는 화학산업이 존재할 수 없는 지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코스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편집자 주>
1. 석유화학, 사상 유례 없는 대폭락 현상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2018년 사상 초유의 대폭락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침체조짐을 보이면서 수입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에 들어감으로써 중국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에틸렌(Ethylene)은 일시적 등락을 제외하고는 톤당 1300- 1400달러의 고공행진을 장기화했으나 10월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12월 800달러가 무너짐으로써 5-6년 동안 처음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떨어졌고, 프로필렌(Propylene)은 정기보수 및 가동 차질에 따라 1100-1200달러로 예상 밖의 강세를 나타냈으나 역시 10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12월에는 900달러가 붕괴됐다. 부타디엔(Butadiene)은 수급에 따라 3000-4000달러로 폭등하는 것이 예사였으나 2018년에는 1800달러를 넘지 못했고 11월부터 1000-1100달러 수준에서 저공비행하고 있다.
BTX도 중국 수요 증가 및 가동 차질에 따라 톤당 800-900달러를 웃도는 초강세를 형성했으나 10월 이후 폭락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600달러가 무너졌고, SM(Styrene Monomer)은 다운스트림 호조를 타고 1400달러를 넘나들었으나 900달러 안팎으로 폭락했으며, P-X(Para-Xylene)는 7월 이후 신규 플랜트 가동 차질이 발생하면서 1300달러를 넘나들었으나 폴리에스터(Polyester) 판매비율이 50-60%로 급락하면서 9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할 수밖에 없었다.
폴리머도 마찬가지로, PE(Polyethylene)는 1200달러 수준에서 1000달러 이하로, HDPE(High-Density PE)는 필름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1300-400달러에서 등락했으나 1000달러대로 폭락했다. PP(Polypropylene)는 원료가격 강세를 타고 1200달러를 웃도는 초강세를 형성했으나 역시 1000달러가 무너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PS(Polystyrene)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1500달러를 넘나들어 유례가 없는 초강세를 나타냈으나 10월부터 폭락과 급락을 반복해 1200-1300달러로 물러났고,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자동차용 호조를 타고 1700달러를 상회했으나 폭락세가 장기화되면서 1400달러가 무너졌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경기 침체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라 2019년에도 약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코스트 경쟁력이 뛰어난 미국산 PE가 본격적으로 유입됨으로써 불황 사이클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 석유화학, 미국-중국 무역분쟁 “요동”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날로 격화되면서 화학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이 3월과 7월에 있따라 84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관세를 25% 부과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무역전쟁은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섬에 따라 본격화됐다.
이후 미국이 9월 2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후 관세율을 2019년부터 25%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히자 중국이 즉각 미국산 수입제품 600억달러에 5-10% 추가 관세 부과 의사를 밝히며 마찰이 격화됐다.
12월에는 정상회담을 통해 90일 간의 휴전 합의에 도달했고 미국이 2019년부터 관세율을 25%로 올리는 사안을 유보한 대신 중국은 미국에서 농업·에너지·공업 관련 상품을 상당량 구매할 것을 약속하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90일 후 관세 전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로 국내 수출은 중국 수출액이 2018년 1억9000만달러, 미국 수출액은 50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가 많은 화학, 정보통신(IT), 가전부문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과품목에는 화학제품은 물론 화학제품이 사용되는 최종 소비재가 다수 포함돼 있어 양국 사이의 분쟁이 심화될수록 글로벌 수요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가전제품 생산에 주로 투입되나 중국 가전제품 메이저들이 가동률을 낮추어 수요가 격감했다.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규제한 영향으로 SBR(Styrene Butadiene Rubber) 등 고무제품 수익성도 악화됐다.
극심한 수급타이트로 초강세를 유지했던 MMA(Methyl Methacrylate) 역시 미국-중국의 무역마찰로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 중국의 거래가 둔화된 영향으로 아시아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3. 정유-화학,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정유4사가 에틸렌(Ethylene)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전기자동차(EV) 보급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에 대비해 기존설비를 유효하게 활용하면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석유화학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만이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가동했으나 2018년에는 나머지 3사도 에틸렌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대산에 에틸렌 75만톤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건설할 계획이고, GS칼텍스는 2021년까지 여수에 에틸렌 70만톤의 MFC(Mixed Feed Cracker)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NCC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5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에틸렌 생산능력이 150만톤으로 완공 후 단숨에 국내 4위로 올라서게 된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LG화학 220만톤, 롯데케미칼 210만톤, 여천NCC 195만톤, 한화토탈 109만5000톤, SK종합화학 86만톤, 대한유화 80만톤이며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신규 진출과 LG화학 등 기존 석유화학기업의 모든 신증설이 마무리되는 2023년에는 에틸렌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영업이익률 20% 수준을 유지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던 NCC가 2022년 이후에는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4. 국제유가, 60-80달러 “급등락”
국제유가는 배럴당 60-80달러 사이에서 급등락을 반복했다.
국제유가는 2010년대 초 3년 이상 지속된 100달러 시대가 막을 내리고 2016년에는 20달러대까지 폭락해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중심으로 산유국들이 협조 감산체제에 돌입함으로써 2017년에는 60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018년에는 1월2일 WTI(서부텍사스경질유)가 선물유가가 60.37달러, 브렌트유(Brent) 66.57달러, 두바이유(Dubai)는 64.37달러로 시작했으며 2분기까지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해 5월 한때 브렌트유가 80달러를 넘보는 수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베네주엘라가 경제위기로 원유 공급을 늘리지 못하고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재개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 감소를 우려한 OPEC 등이 감산규모를 축소해 하반기부터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9-10월에는 이란산 공급 감소로 WTI 70-79달러, 브렌트유 80-85달러, 두바이유 80-85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며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미국이 사우디에게 감산폭을 줄일 것을 압박함에 따라 곧 하락세로 전환돼 11월 말-12월에는 57-62달러 사이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2019년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가 일일 120만배럴 감산을 결정했으나 미국의 압박으로 사우디가 감산폭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5. 중국, 환경규제 강화 계속 “희비”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7년 설 연휴 이후 중앙정부가 특별조사단을 전국에 파견해 공업단지 단위로 강도 높은 사찰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제정된 환경보호법 기준을 지키지 못한 공장은 강제적으로 가동을 중단시켰으며 자금부족으로 환경조치를 미처 취하지 못한 사업장은 폐쇄를 선택하는 곳도 속출했다.
중국이 환경오염을 개선하고 설비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전례없는 수준의 강도 높은 환경규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제품은 수급이 타이트해져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었으나 중국에서만 생산하는 화학제품들은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파인케미칼, 스페셜티케미칼이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페인트 생산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TiO2(Titanium Dioxide) 등 중국 의존도가 큰 안료류와 용제류, 첨가제 등의 가격이 최대 14% 올랐으나 페인트 판매가격을 적절한 수준으로 인상하지 못해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베이징(Beijing), 톈진(Tianjin), 허베이(Hebei) 등 징진지(京津冀) 지역, 양쯔강 델타(Yangtze River Delta), 주강 델타(Pearl River Delta) 등을 포함한 28개 지역의 화력발전,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비철금속, 화학 등 6대 산업에 대해 이산화황(SO2),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PM),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배출제한 목표를 설정하고 미달 시 생산제한 및 가동중단 처벌을 내리고 있다.
6. KCC, 실리콘 2위로 올라섰다!
KCC(대표 정몽익)는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 인수하며 글로벌 실리콘(Silicone) 2인자로 등극했다.
KCC는 9월 SJL파트너스, 원익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 3대 실리콘, 석영·세라믹 생산기업인 모멘티브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2018년 말-2019년 초에 걸쳐 미국 등 관계당국에 대한 기업결합 신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액은 30억달러(약 3조3700억원)로 2018년 실시된 국내기업 M&A(인수합병) 가운데 최대규모이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액의 50%를 지불하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할 계획이며 KCC가 지불할 금액은 5억4000만달러(약 6100억원)로 추산된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 3조5000억원의 6분의 1 수준이며, 실리콘 생산능력을 1만톤에서 7만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15년 동안 투입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즉, 15년치 투자금을 한번에 쏟아부어 생산능력을 30만톤으로 대폭 확대하고 4000여곳에 달하는 수요처는 물론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돼 성공적인 M&A로 평가받고 있다.
실리콘은 기계, 전자, 화학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돼 기존 건축소재, 페인트, 유리 등으로 구성된 KCC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KCC는 인수 후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부를 기존 소재부문과 통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7. 폐플래스틱 대란에 해양오염까지…
중국이 폐플래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세계적으로 폐플래스틱 대란이 발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폐플래스틱 수입국으로 연간 400만톤 이상을 수입했으나 2018년 1월부터 생활폐기물에서 발생하는 폐플래스틱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서유럽을 비롯해 일본, 한국, 타이완이 폐플래스틱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 2018년 1-6월 폐플래스틱 수출이 54만톤으로 30% 줄었고 중국수출은 PE(Polyethylene)가 97%, PS(Poly- styrene)가 95% 격감했으며 PVC(Polyvinyl Chloride)는 아예 수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플래스틱 총 수출량이 30% 감소에 머문 것은 베트남, 타이, 말레이, 필리핀 수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PE는 타이 수출이 3만톤을 넘어 22배, 조각 타입 PET는 말레이 수출이 1만5800톤으로 644배 폭증했다.
중국은 홍콩을 포함 1-6월 수입량이 약 60만톤 감소한 반면 베트남, 타이, 말레이, 타이완은 31만톤 증가했다.
그러나 급격한 폐플래스틱 무역구도 변화에 따른 문제가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재활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폐플래스틱 가운데 이물질이 다량 혼합된 저품질제품은 재생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세관에서 확인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항만 수입심사 과정에서 1개월 이상 대기토록 해 코스트 부담을 늘림으로써 수입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타이 정부는 폐플래스틱 수입을 전면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필리핀은 한국산을 중심으로 불법 수입이 늘어나자 통관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폐플래스틱은 해양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해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대량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원성을 사고 있다.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을 비롯해 글로벌 화학 메이저들은 폐플래스틱 및 해양오염 문제에 대응해 재활용 대책을 서두르는 한편으로 생분해성 및 바이오 플래스틱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8. 폴리실리콘, OCI·한화 수익성 “위기”
폴리실리콘(Polysilicon)이 사상 초유의 수준으로 폭락했다.
폴리실리콘은 일반적으로 kg당 1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나 2018년에는 1분기 평균 16.42달러로 양호한 수준에서 시작한 반면 2분기 14.32달러, 3분기 11.04달러로 하락하고 4분기에는 11월 이후 9달러대로 떨어지며 10달러마저 붕괴됐다.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이 6월 태양광 보조금 삭감, 신규 프로젝트 중단 등을 발표하자 세계적으로 태양광 신규설치 수요가 위축됐고 중간제품인 잉곳·웨이퍼 생산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대부분 중국에 수출해 타격이 막대했으며 당초 4분기로 계획했던 군산공장 정기보수를 3분기에 앞당겨 실시하고 희망퇴직까지 추진했으나 폴리실리콘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 사업 진출을 결정했으며 자회사 DCRE를 통한 인천지역 부동산 투자도 적극화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대응했으나 역부족이어서 11월부터 긴급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9. LG·삼성·SK, 배터리 투자 확대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설비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초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으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조기 증설을 결정했다.
2021년까지 현지 생산능력만 3배 확대할 계획 아래 11월 폴란드 자회사에 6513억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2023년까지 난징(Nanjing)에 35GWh급 EV 배터리 2공장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미국·중국에서 배터리 신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5년 마그나슈타이어(Magna Steyr)로부터 인수한 오번힐스(Auburn Hills)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톈진(Tianjin)에서 현재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2라인을 건설하고 있고 시안(Xian)에서는 2공장 건설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장쑤에 7.5GWh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헝가리에도 7.5GWh급 신규공장을 건설하고 25GWh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는 9.8GWh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배터리 3사는 2016년 초부터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고전했으나 2020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폐지를 기대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다시 힘을 쏟고 있다.
또 폭스바겐(Volkswagen)이 2025년까지 새로운 EV 80종을 선보일 계획을 세운 가운데 국내기업들을 공급처로 선정함에 따라 유럽·미국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10. 화학공장 안전· 누출 사고 빈발
2018년에도 화학공장의 안전 및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여천NCC는 8월17일 부타디엔(Butadiene)이 누출되면서 현장 근로자 4명이 다쳤고,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공장에서도 8월18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파편이 도로까지 날아들었다.
최근 3년간 여수단지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 및 화재 사고는 65건에 달하며 총 8명이 숨지고 34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20억8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단지에서는 6월25일 카프로 울산공장에서 황산이 유출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에서는 10월31일 공장건물 6층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들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의식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1월 대산 BTX 공장에서 벤젠(Benzene) 5톤 가량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3월에는 이태리 베르살리스와 합작한 여수공장에서 화재와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4월에는 대산 BTX 공장에서 또다시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여수공장에서는 5월 기계 오작동으로 시커먼 연기가 발생하는 소동이, 8월에는 불완전 연소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OCI 군산공장에서도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경찰수사로 이어졌다.
11월14일에는 군산공장의 낡은 배관에서 질소가 누출돼 근로자 8명이 다쳤고, 11월22일에는 낡은 밸브에서 사염화규소 10리터가 새어나와 환경청과 소방당국이 방제작업을 벌였다.
OCI 군산공장은 2015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모두 6건의 유독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4년간 총 14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240명이 숨지고 21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고유형별로는 화재가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사고 34건, 폭발사고 19건, 가스누출사고 18건 순이다.
울산단지는 41건, 여수단지는 2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전국 63개 산업단지 중 1-2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