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핀왁스(Paraffin Wax)는 아시아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 심화로 2018년 여름부터 수요 증가율이 둔화됐고 가을철 이후 다소 개선된 가운데 동남아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중국이 2019년 정기보수를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공급이 수요 증가를 상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라핀왁스는 중국의 주요 공급지역인 다롄(Dalian), 다칭(Daqing), 푸순(Fushun)에서 정유공장들이 2017년 봄 잇따라 정기보수를 실시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했다.
특히, 2017년 8월에는 미국 정유공장들이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음에 따라 중국산 수입을 확대해 수요를 충당시킴으로써 아시아 수급타이트가 심화됐다.
4-8월은 원래 크리스마스 캔들용 파라핀왁스 성수기로 2017년에는 가을까지 수급타이트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도 상하이(Shanghai) 정유공장이 정기보수를 실시한 영향으로 파라핀왁스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캔들용 성수기가 도래하며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않았다.
다만, 예년과 같이 수급타이트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수급에 영향을 미쳐 금세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파라핀왁스 내수가 80만톤이며 20만톤 수준을 중국산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최대 수입 대상국으로, 2017년 기준 전체 수입량 17만톤 가운데 중국산이 10만톤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무역마찰로 파라핀왁스가 관세 10% 추가부과 대상으로 지정됨으로써 2018년 5-6월에는 중국산 수입량이 전년동기대비 50.3% 격감했다.
중국은 가솔린에서 파라핀왁스를 부생 생산하기 때문에 파라핀왁스만을 생산하기 위한 가동률 조정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출하지 못한 과잉물량을 아시아에 대신 공급함으로써 아시아 수급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중국산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자 아시아, 유럽, 중남미로 수입을 전환하고 있다.
말레이산은 6월 수입량이 79톤에 그쳤으나 7월에는 중국산 대신 수입을 늘리며 4347톤으로 급증했고, 일본산 역시 6월 1686톤에서 7월 4038톤으로 대폭 늘어났다.
다만, 미국 캔들 생산기업들의 요청으로 가을부터 파라핀왁스가 추가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고 중국산이 미국시장에 다시 유입됨에 따라 아시아 공급과잉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중국 정유공장들이 정기보수를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동남아 수요가 현재 수준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 이상 수급이 타이트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파라핀왁스 가격 결정의 지표로 활용되는 중국가격은 2018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내며 톤당 1000달러로 200달러 가량 하락했다.
중국가격은 수급이 더 완화되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