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K(Methyl Ethyl Ketone)는 일본기업들이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중국산에 밀리고 있다.
일본은 2019년 1-5월 MEK 수출이 6만825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3.0% 증가했고 2019년에는 정기보수를 실시하지 않아 2018년보다 더 많은 양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2019년과 마찬가지로 정기보수가 없었던 2017년 1-5월에 비해서도 9.0% 증가해 전체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인디아 수출이 1-5월 5317톤으로 무려 81.0% 폭증했다.
2월 말 타이완 Tasco Chemical이 화재사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Tasco의 기존 인디아 수출물량을 일본산이 일부 대체했기 때문이다.
타이완은 Tasco Chemical만이 MEK를 생산하고 있으며 아시아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동중단의 영향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Tasco는 인디아에 2018년 1만7716톤을 수출했으나 2019년에는 3월 이후 화재사고 때문에 수출 축소가 불가피해 3-4월 수출이 2018년 1만1328톤에서 2019년 3-4월에는 653톤으로 격감했다.
인디아는 생산능력 1만톤의 1사만이 공급하고 있지만 내수가 5만톤에 달해 수입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일본은 주요 수출처인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밀리고 있으며 2019년 1-5월에도 4만278톤으로 2.2% 감소했다.
중국기업들이 내수 침체에 따라 MEK 수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한국 수출량은 1-5월 3만411톤으로 3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 중에는 한국에 저장탱크를 두고 수출에 주력하는 곳도 있으나 최근 중국산의 영향력 확대에 밀려 한국 수출물량 가운데 일부를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15년부터 일본산 MEK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1만4314톤으로 7.4%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3월 텍사스에서 석유화학 탱크 화재사고가 발생한 영향으로 운반이 어려워져 1-5월 일본산 수입량이 4101톤으로 51.2% 격감했다.
일본은 동남아시아에도 MEK를 수출하고 있으나 현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산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밀리고 있다.
중국은 1-5월 동남아 수출량이 3만8456톤으로 54.5% 급증했다.
중국은 MEK 수출을 2016년부터 본격 확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전체 수출량이 15만663톤으로 31.0% 급증했다.
MEK는 중국·일본의 수출 경쟁에 수요 침체가 겹쳐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MEK 가격은 최근 톤당 900달러 전후를 형성하며 2월에 이어 또다시 900달러대를 나타냈다.
2월에는 Tasco가 화재사고로 가동을 중단했으나 수요 부진이 심각해 아시아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다만, 채산성 지표로 삼고 있는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축소됨에 따라 생산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감산에 나선다면 아시아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EK는 2월 Tasco의 화재사고와 3월 불가항력 선언 영향을 받아 3월 말 1200달러로 급등했으나 이후 중국과 유럽이 타이완 시장을 커버하며 가동중단 영향이 완화됨으로써 하락세로 전환됐다.
또 3월 말 중국 장쑤성(Jiangsu)의 화학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페인트 등 수요기업들이 일제히 가동중단에 돌입함으로써 수요가 극심한 부진 상태에 빠진 것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4월 11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5월에는 Tasco가 생산설비를 복구한 가운데 미국-중국 무역마찰 심화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줄어들어 하락현상을 계속한 가운데 나프타 하락까지 겹치면서 1000달러가 무너졌고 한때 800달러대 진입이 우려될 정도로 약세를 나타냈다.
6월에는 중국에서 3사가 19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로 전환되지 못했다.
다만,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EK 생산기업들이 다수 밀집한 중국이 가동률 70-80%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MEK 가격 하락으로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됨에 따라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MEK는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톤당 400달러 전후 수준을 유지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으나 Tasco가 생산을 재개함으로써 반등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