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100년에 한번 찾아오는 대변혁기에 처해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와 국제화학공업협회협의회(ICCA) 주최로 2019년 9월20일부터 3일간 항저우(Hanzhou)에서 개최된 중국 국제 석유화공대회(CPCIC)에서는 미국-중국 무역마찰과 해양 플래스틱 오염 등 석유·화학산업을 둘러싼 과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CPCIF의 리슈셍 회장은 “중국 석유화학산업이 100년에 한번 찾아오는 변혁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산업체인 전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안전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PCIC는 사이노펙(Sinopec), 바스프(BASF), 엑손모빌(ExxonMobil) 등 메이저들과 함께 화학산업의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2019년 10회째를 맞이했으며 에너지 시장 동향과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화 등 다양한 분과회의도 진행돼 관계자 약 2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날 전체회의에서는 CPCIF 리슈셍 회장이 글로벌리즘에 역행하는 보호주의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과 화학산업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원료 조달과 생산 플로우, 물류, 화학제품 판매 등 관련 구조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유에서 화학제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가스 베이스 올레핀 제조, 이산화탄소(CO2) 이용 등 첨단기술 개발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슈셍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중국 석유화학산업은 1-7월 부가가치액이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중국은 앞으로 하이엔드제품 생산 확대와 공급과잉 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며 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체인 재구축, 위험화학제품 생산과 관련한 책임소재 명확화,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실천을 통한 국제 연계가 성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봇(Cabot)의 숀 코헤인 CEO(최고경영자)는 중국 화학산업이 전례 없는 도전의 시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하면서도 “대규모 사고, 과잉생산, 지방정부의 일률적인 생산중단 조치, 사회적인 압박 등이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해 관계자들 역시 CPCIF의 RC(Responsible Care) 활동과 정부와의 교류를 통해 산업의 이미지를 양호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추가했다.
자오 리펑 사이노펙 부총재는 석유화학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새로운 단계 발표를 통해 “사이노펙이 현재 세계 최대 석유·화학기업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20년 후 세계 일류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고 규모화보다 고품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첫날 진행된 순환경제 포럼에서는 해양 플래스틱 문제와 자원 순환이용이 과제로 제시됐으며 일본 경제산업성이 일본의 폐기물 처리 사례 등을 발표했다.
2일차에는 관련기업 수장들이 모이는 CFO 라운드 테이블 미팅이 진행돼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논의했다.
BASF China는 생산 프로세스 전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한 바스프의 디지털 오퍼레이션 2025 계획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5G통신을 활용하면 고속·대용량으로 제조 관련 정보를 즉시 반영할 수 있게 되고 화학공장의 디지털화와 고도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