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인디아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현지 환경재판소에 81억원을 공탁했다.
인디아 당국에 따르면, LG화학 인디아 PS(Polystyrene) 생산법인인 LG Polymers India는 최근 인디아 환경재판소(NGT)에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재판소는 5월8일 가스 누출 피해 관련 손해배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LG화학에게 공탁을 명령했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했다.
환경재판소는 산업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관련기업들의 환경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일종의 특별 법원으로, 당사자의 소송 여부와 관계없이 사안의 중대성을 자체 판단한 뒤 직권으로 재판에 나설 수 있다.
인디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가 인디아 환경부 측 전문가위원회가 5월19일 사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심리를 진행하는 등 관련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인디아 경찰과 안드라프라데시 고등법원 등도 조사에 나선 상태로 알려졌다.
인디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에 소재한 LG Polymers India 공장에서는 5월7일 새벽 SM(Styrene Monomer)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했고 800-1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LG Polymers India는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비사카파트남에 파견된 현장 지원단이 200여명의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피해 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5월13-18일에는 공장
주변 6개 마을 주민 1만5000여명에게 12만3500명분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사고로 집을 떠났던 주민들이 복귀하는 가운데 식사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5월13일 1만명분을 처음 제공한 후 하루 최대 2만7000명분으로 무료 배식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기 LG폴리머스 법인장은 “책임감을 갖고 주민을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주민이 집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쌀, 카레가루 같은 식자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 형태를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집에 가스 냄새가 남아있다는 민원에 대해서는 대형 송풍기를 투입해 냄새를 빼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주민 불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5월12일 현지에 민원 콜센터를 개설했으며 총 1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가 가장 컸던 마을에는 이동식 메디컬캠프도 조만간 설치해 LG Polymers India와 계약을 맺은 인근병원 의사와 간호사가 마을을 직접 찾도록 할 예정이다.
또 LG Polymers India는 중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기로 하고 지역주민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